호르무즈 봉쇄 지속에 국제 유가 다시 100달러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4.10 18:51
수정 : 2026.04.10 18: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상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6시25분 현재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 상승한 배럴당 100.04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 간의 2주간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쟁 전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하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이 계속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통행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당장 멈추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휴전 합의의 핵심 조건이 '해협 재개방'이었던 만큼, 이란의 이러한 행태는 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키프로스에 본부를 둔 물류 전문 기업 DUCAT 마리타임의 에이드리언 베시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상황을 극심한 혼돈으로 규정했다.
그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확립된 방법이 전혀 없다"며 "운 좋게 통과하는 선박들도 이란 해안에 극도로 밀착해 운항 중이며, 선주들이 요구하는 운임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사우디 국영 통신 SPA에 따르면,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다음 시설들이 타격을 입었다.
사우디 동서 횡단 송유관은 펌프장 피격으로 하루 약 70만배럴의 수송 차질 발생하고 있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 연안의 얀부 터미널을 이용하는 동서 파이프라인에 의존해 왔으나, 이마저도 공격 대상이 되면서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걸프만에서의 수입량이 하루 200만 배럴 미만으로 급감함에 따라, 구매자들이 최소 1개월 이상은 비축유나 대체 공급원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치솟는 연료 가격이 수요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재로서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압박이 더 거센 상황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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