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소비자 물가 3.3% 상승... 전월 보다 0.9%p 급등
파이낸셜뉴스
2026.04.10 21:52
수정 : 2026.04.10 21: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3%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CPI는 2월 2.4%에서 3.3%로 상승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2.6%로 기대치 2.7%에 못미쳤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좀처럼 잡히지 않는 서비스 물가가 인플레이션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더라도 전쟁 초기 급등한 에너지와 상품 가격이 즉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업들이 비용 상승 시기에는 가격을 신속히 올리지만, 하락기에는 인하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석유는 립스틱부터 골프공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스티펠의 린지 피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류비 상승은 식료품과 의류 등 생필품 가격을 밀어 올릴 것"이라며 "그 본격적인 여파는 한두 달 뒤에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3월 서비스업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7.7%p 급등한 70.7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들이 공급처에 지불하는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이 비용이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는 목표치를 웃도는 가운데 노동 시장은 점차 식어가면서 연준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고용 시장을 살리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렸다가는 자칫 고물가를 고착화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준이 예의주시하는 대목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내내 횡보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며 "이 분야에서 전혀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불안과 서비스 물가 정체가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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