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경선 패배 수용… "도민 선택 겸허히 받겠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1 15:27
수정 : 2026.04.12 06:41기사원문
예비후보 사퇴 뒤 곧바로 도정 복귀
고유가·추경·민생 직접 챙기기로
에너지·우주항공·바이오·모빌리티
"제주 미래산업 디딤돌 끝까지 놓겠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본경선에서 탈락한 오영훈 예비후보가 11일 패배를 인정하고 도정 복귀 방침을 밝혔다. 경선 결과는 받아들이되 민생과 경제, 제주 미래산업 기반은 흔들림 없이 챙기겠다는 메시지다. 정치 일정에서는 물러서지만 도지사로서의 책임은 끝까지 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 예비후보는 이날 도민과 당원에게 낸 입장문에서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모든 것은 저의 부족"이라고도 했다.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면서도 지지층을 향해서는 더 나은 제주, 더 당당한 제주를 위해 다시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민생 현안만 언급한 것도 아니었다. 오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 타운홀 미팅을 통해 기회가 열린 에너지, 우주항공, 바이오, 모빌리티 분야도 언급했다. 민선 8기에서 닦아온 기반이 민선 9기에서 끊기지 않고 제주 청년과 미래 세대를 위한 좋은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게 디딤돌을 놓겠다고 했다.
이 대목은 가볍지 않다. 경선 패배 이후 지지층 수습과 상처 봉합, 행정의 연속성 확보, 차기 도정으로의 정책 이행이라는 과제를 한 문장에 함께 담았다. 오 예비후보가 자신이 추진해 온 에너지·우주항공·바이오·모빌리티 전략을 차기 도정이 이어가야 할 과제로 짚은 점도 눈에 띈다. 경선에서는 물러서더라도 제주의 미래 의제만큼은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선명하다.
오 예비후보는 또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제주의 미래를 열 적임자를 도민과 당원 손으로 선출해 달라"고 밝혔다. 경선 후유증을 더 키우기보다 결과를 정리하고 당의 진로를 다시 세우자는 메시지에 가깝다. 당원과 지지층을 향해 민주당의 가치와 비전이 제주 전역에 이어지도록 힘을 모아달라는 주문이다.
마지막 문장도 여운을 남겼다. 오 예비후보는 "임기를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서 제주를 더 가치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패배를 인정하는 말로 시작해 도정 책임과 제주 미래를 짚고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맺었다. 경선 직후 나온 메시지치고는 감정의 결을 낮게 눌렀지만 행정 책임과 정책 연속성을 함께 붙든 대목에서는 분명한 무게가 실렸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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