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민생 회복 지금이 골든타임"… '취임 100일 프로젝트' 전격 공개
파이낸셜뉴스
2026.04.11 15:49
수정 : 2026.04.11 15:49기사원문
고유가·물가·소상공인·농어업 긴급 처방
위성곤 향해 유가 대응·추경 증액 공개 질의
"말보다 실행… 도민 체감 변화로 승부하겠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결선에 오른 문대림 후보가 11일 민생 회복을 전면에 내걸었다. 결선 진출 직후 연 첫 기자회견에서 '민생 긴급회복 취임 100일 실행계획'을 공개하며 고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흔들리는 제주 경제부터 바로 손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제주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민생부터 살리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내놓은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의 핵심은 속도다. 취임 즉시 물가대책위원장을 도지사로 격상해 긴급회의를 열고 에너지·물가 안정기금 조례 제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농어업 면세유 지원, 취약계층 에너지바우처, 영세 화물차 유류비 확대 지원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기름값 상승 충격이 어업과 농업, 물류와 관광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행정 속도를 먼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소상공인 대책도 전면에 내세웠다. 도지사 직속 소상공인 정책실을 설치하고 최고 15% 안팎의 고금리 대출을 연 2~3%대 저리 대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상환 기간도 3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상수도 요금 6개월 50% 감면, 1인 자영업자 대체인력 지원, 배달앱 수수료 지원도 포함했다. 장사할수록 버티기 어려운 구조부터 손보겠다는 뜻이다.
농어업 지원도 한 축으로 잡았다. 문 후보는 "정부 추경에 더해 유류비 지원과 무기질비료 보조를 확대하고 필수농자재 지원 조례 개정과 농어업인 수당 확대에도 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농어업인 기본소득을 연 100만원 수준까지 넓히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최근 경영비 급등으로 현장이 흔들리는 만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분야부터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 경제 위기의 진원지로 중동 전쟁 이후 고유가 충격을 짚었다. 제주 지역 기름값이 ℓ당 2000원을 넘기고 어업용 면세유는 한 달 새 57% 급등했다고 강조했다. 조업을 포기한 어선이 나오고 난방비 부담 탓에 하우스 가동을 줄이는 농가도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화물차 기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관광 위축 우려도 함께 언급했다. 다시 말해 기름값 급등이 제주 산업 전반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추경 심사 성과도 부각했다. 문 후보는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6조3000억원 규모 추경예산에 농기계 면세유 528억원, 무기질비료 73억원, 어업인 면세경유 유가연동보조금 93억원 등 모두 871억원을 증액 반영했다"고 밝혔다. 현 도정에는 '성립 전 예산' 제도를 적극 활용해 지원금을 즉시 집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성립 전 예산은 예산이 최종 확정되기 전이라도 긴급한 사업부터 먼저 집행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지금처럼 민생 충격이 큰 상황에서는 사실상 속도를 높이는 장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위성곤 후보를 향한 공개 질의도 나왔다. 문 후보는 유가 인상과 관련해 국회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았는지 어떤 사업의 증액을 요구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결선을 구호 경쟁이 아니라 정책 검증의 장으로 끌고 가겠다는 뜻이다.
문 후보는 자신의 이력을 실행력의 근거로 제시했다. 도의회 의장, 청와대 비서관, JDC 이사장, 국회의원을 거치며 갈등 조정과 정책 실행, 예산 확보의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말이 아닌 실천과 결과로 증명해 왔다"는 이날 발언도 결국 결선의 승부처를 이미지가 아니라 실적으로 옮겨놓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민생 회복만 말한 것은 아니다. 문 후보는 "도민성장펀드 1조5000억원 조성, G20 제주 유치 추진체계 확정, 재생에너지 확대, 카이스트 연합캠퍼스 조성 등 중장기 성장 과제도 취임 100일 안에 기본 틀을 잡겠다"고 밝혔다. 민생 응급처치와 미래 성장 전략을 따로 떼지 않고 한 흐름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기자회견의 메시지는 선명했다. 오영훈 후보 탈락 뒤 흔들릴 수 있는 표심을 민생 의제로 끌어안고 위성곤 후보와는 구호가 아니라 정책과 실행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후보는 고유가와 추경, 민생 회복, 미래 산업까지 한 묶음으로 제시하며 지금 제주에 필요한 인물은 약속하는 후보가 아니라 곧바로 집행할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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