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미·이란 핵 협상, 합의 없이 종료"

파이낸셜뉴스       2026.04.12 11:58   수정 : 2026.04.12 11: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졌던 고위급 핵 협상이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측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조건을 거부함에 따라 양국 간의 협상이 합의 없이 마무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약 21시간 동안 긴박하게 진행됐다.

미국 측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대표단을 이끌었으며,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이 수석 대표로 나섰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순한 사실은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그리고 핵무기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도구들을 갖지 않겠다는 확고한 약속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며, 우리가 이번 협상을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바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자체였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10여 차례 이상 통화하며 긴밀히 소통했다고 밝혔다. 또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 등 안보·경제 핵심 참모들과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미국은 이란 측에 최후통첩 성격의 제안을 남긴 상태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매우 단순한 제안, 즉 우리의 '최종적이고 최선의 제안'을 남기고 이곳을 떠난다"며 "이란이 이를 수용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7일 협상 진행을 위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란 측에 숙고할 시간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에 대해 이란 국영 타스님 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공통된 프레임워크와 합의 형성을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이란은 줄곧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며 원자폭탄 제조 의혹을 부인해 왔다.

휴전 상태에도 불구하고 긴장은 여전하다. 미국과 이러한은 지난해뿐만 아니라,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전쟁 과정에서도 이란 내 주요 민감 시설들을 폭격한 바 있다.

밴스 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란의 진정성을 압박했다.

그는 "핵심 질문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의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단지 지금이나 2년 뒤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약속을 말한다. 우리는 아직 그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 결렬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란이 미국의 '최종 제안'에 어떤 응답을 내놓을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회견후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 협상단은 파키스탄을 출국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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