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초지, 이틀만 열린다… 제주마 100마리 초원 질주
파이낸셜뉴스
2026.04.12 14:39
수정 : 2026.04.12 14:39기사원문
'히잉~ 페스티벌' 18~19일 개최
제주마방목지 특별 개방… 흑우도 함께
입목 전통 재현하며 봄 축제 연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평소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제주마방목지가 이틀 동안 개방된다. 천연기념물 제주마가 초원을 가르는 장관부터 흑우, 잣성 트래킹, 요가와 명상, 가족 체험 행사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봄 축제다.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생명연구원은 제주마 입목 문화 축제 '히잉~ 페스티벌'을 오는 18~19일 제주마방목지에서 연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제주마방목지 특별 개방이다. 이곳은 문화유산 보호구역이어서 평소에는 일반인 출입이 쉽지 않다. 축제 기간에만 초지와 방목 풍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제주마와 흑우가 함께 있는 풍경도 이번 행사만의 장면이다.
축제의 중심은 '제주마 입목 퍼포먼스'다. 100여 마리 제주마가 말테우리와 함께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장면이 펼쳐진다. 말테우리는 말을 돌보고 모는 사람을 이르는 제주 말이다. 퍼포먼스는 18일과 19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천연기념물 퍼레이드'도 이어진다. 제주마를 앞세워 한라마와 포니, 제주흑우가 차례로 등장한다. 제주의 축산 자원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리이자 제주가 지닌 목축의 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걷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잣성트래킹'은 목장 둘레를 두른 돌담길을 따라 걷는 코스다. 올해는 동선을 넓혀 약 1시간 동안 평소 발길이 드문 방목지 풍경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잣성은 말과 소를 지키기 위해 쌓은 제주 전통 돌담이다.
쉼과 체험을 함께 넣은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100여 마리 제주마가 노니는 초지를 배경으로 아웃도어 요가와 싱잉볼 명상이 진행된다. 목장 음악회와 촐밧듸피크닉도 준비됐다. 촐밧듸는 풀밭을 뜻하는 제주어다. 봄날 초지에서 쉬고 걷고 듣는 흐름으로 축제를 구성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도 많다. 목축문화전시관, 스탬프 투어, 어린이 제주마 그림그리기 공모전 전시, 말 교감 체험, 가상현실 승마체험이 운영된다. 영유아를 위한 몽생이말아톤, 당근협동 달리기, 경운기 그랑프리 같은 참여형 행사도 열린다.
현장 분위기를 살릴 장치도 곳곳에 들어선다. 말 가면과 목마 만들기, 타투스티커 체험 같은 창작 활동이 상시 운영된다. 당근 등신대와 사일리지, 트랙터, 360도 포토존도 설치된다. 사일리지는 둥글게 말아 보관한 건초를 말한다.
지역 상생 요소도 담겼다. 행사장에는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플리마켓과 6차산업 홍보관이 함께 운영된다. 축제가 지역 특산물과 농축산 자원을 함께 알리는 자리로 꾸려진다. 제주마를 보는 행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주 전통 목축과 초지 문화, 쉼과 체험을 함께 묶은 봄 축제로 키웠다.
양원종 제주도 축산생명연구원장은 "제주 고유 유산인 제주마와 전통 목축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제주의 진면목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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