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녀 아버지, 결혼 앞둔 예비신랑...완도 소방관 두명,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2 16:19
수정 : 2026.04.12 16:18기사원문
수산물 냉동창고 화재... 고립된 소방관 2명 순직
[파이낸셜뉴스] 전남 완도의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2명이 현장에 고립돼 숨졌다. 숨진 소방관들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과 세 자녀를 둔 아버지였다.
12일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완도군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해남소방서 한 지역대 소속 A(30) 소방사는 오는 10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1996년생 A 소방사는 임용된 지 3년 남짓 된 새내기 소방관이었지만,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건실한 대원으로 통했다.
연고가 없는 해남에서 근무하면서도 다른 지역에 있는 자택을 오가는 출퇴근을 마다하지 않았고, 험한 현장도 묵묵히 지켜왔다고 한다. 특히 부족한 현장 인력 탓에 구급대 업무뿐만 아니라 소방차 운전·화재 진압까지 도맡아 온 '만능 소방관'이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A 소방사와 함께 현장에서 숨진 완도소방서 소속 B(44) 소방위는 슬하에 1남 2녀를 둔 아버지였다.
10여년 넘게 전남 지역 재난 현장을 누빈 베테랑인 B 소방위는 후배들을 잘 챙기는 든든한 선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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