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민원인에 공영주차장까지.. 차량 5부제가 부른 '주차장 뺑뺑이'

파이낸셜뉴스       2026.04.12 18:51   수정 : 2026.04.13 13:22기사원문
후진·진입 차량 엇갈려 혼선도
"지도앱에 5부제 정보 연동해야"

"민원인도 못 들어가는지 몰랐습니다. 한참 걸려 왔는데, 잠깐이라도 안 될까요?" 지난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청 주차장 차단기 앞에 설치된 '요일별 쉬는 차량 번호' 안내판을 본 운전자 최모씨(38)는 "공무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대상인지 전혀 몰랐다. 근처 민간주차장에 대야 할 것 같다"고 이같이 말하며 발길을 돌렸다.

정부가 중동전쟁 대응으로 자원안보위기 단계를 '경계'까지 격상하면서 지난 8일부터 일부 공영주차장에 차량 5부제가 시행됐으나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대상은 10인승 이하 승용차로 차량 번호 끝자리 숫자를 기준으로 요일별 주차장 입차가 제한된다.

주차장 관리사무소를 지키던 직원은 "전기·수소차와 장애인 차량, 국가유공자 차량, 임산부나 유아 동승 차량을 제외한 모든 일반 차량은 주차할 수 없다"며 "아직 5부제 정보를 자세히 파악하지 못한 주민들이 화를 내거나 '간단한 용무이니 5분만 주차를 허용해 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하지만, 원칙인 만큼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입구에도 '오늘은 금요일. 5, 0 쉬는 날'이라고 적힌 대형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한 운전자가 "1시간 걸려 왔다. 서류 하나만 내면 된다"고 호소했지만, 굳게 닫힌 차단기 앞에서 결국 유턴했다. 한때 후진하던 차량과 진입 차량이 뒤엉키며 서로 경적을 울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공공기관과 달리, 공영주차장에서는 혼선이 벌어졌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통시장·관광지 등 국민 경제에 영향이 큰 곳 △환승 등 대중교통 이용에 영향을 주는 곳 △주차 혼잡 지역 △교통량이 많지 않아 효용성이 적은 지역 △공공기관의 장이 제외 필요성을 인정한 곳 등을 5부제 대상 주차장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 등 대중적인 지도 애플리케이션(앱)과 5부제 주차장 정보가 연동되지 않아 시민들은 사전에 이용 제한 여부를 알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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