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수 판치는데 檢 해체되면… "국제공조 수사 공백 불가피" 지적

파이낸셜뉴스       2026.04.12 18:51   수정 : 2026.04.12 18:51기사원문

역대급 마약 밀수 열풍이 한반도를 덮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막아낼 '국제 공조'의 핵심축은 해체 위기에 놓였다. 마약 사범이 1년 새 10% 이상 급증하는 상황에서 10월로 예정된 검찰 수사권 폐지가 자칫 해외 마약 총책들에게 '무혈입성'의 기회를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1~3월)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류 밀수는 총 302건, 180kg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 대비 건수 기준 13% 증가한 규모다. 세관의 상시 전수 검사에도 적발량이 늘어난 것은 실제 밀수 시도 자체가 그만큼 빈번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약 수요 또한 뚜렷한 증가세다. 대검찰청 집계 결과 지난 1월 적발된 마약 사범은 1847명으로 전년 동월(1675명) 대비 10.3% 늘었다. 국내 수요 급증이 해외 공급망을 불러들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마약왕' 박왕열 사례처럼 총책들이 해외에 체류하며 소셜미디어(SNS)로 국내 조직을 원격 지휘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검거하려면 해외 당국의 협조가 절실한 것으로 수사당국은 평가한다.

문제는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함께 검찰이 마약 수사에서 전면 손을 뗀다는 점이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이를 이어받는다 해도 외국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신생 기관'인 중수청과 다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네트워킹 단절은 일정 기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해외 공조망은 단시일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의 산물"이라며 "핵심 축인 검찰이 갑자기 사라지면 네트워크 단절로 인한 수사 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