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김해공항 조류 충돌 32건… 항공기 기체 손상도 3차례
파이낸셜뉴스
2026.04.12 19:16
수정 : 2026.04.12 19:16기사원문
기체손상 조류 2건 ‘흰뺨검둥오리’
공항 인근에 다수 서식해 위험
공항공사 작년 4304마리 퇴치
2년 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에서 지난해 김해국제공항에서 조류 충돌로 3차례의 기체 손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딪힌 조류는 3건 중 2건이 흰뺨검둥오리였는데, 지난 한 해 동안 한국공항공사와 공군이 퇴치한 이 오리의 수는 무려 4304마리로 확인됐다.
12일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한 사례는 모두 32건이다.
지난 2021년(28건) 이후 매년 3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월별로 9월에만 7건이 발생했고, 8월과 10월에는 각 5건이었다. 주로 가을철에 집중된 셈이다.
12월 17일에도 흰빰검둥오리가 베트남 나트랑에서 오던 진에어 항공기의 전면부와 충돌, 해당 여객기는 랜딩기어 부근 동체와 좌측 주 날개가 손상됐다. 중대충돌 사고의 경우 모두 오후 6~8시에 발생했다. 기체 손상을 일으킨 조류는 모두 낙동강 하구에 서식하는 종으로, 항공기의 속도가 일정할 때 조류의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그 충격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흰뺨검둥오리는 공항주변 조류충돌 위험평가에서 '위험수준 3'에 속한다. 이 평가는 위험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되는데, 위험수준 3은 가장 높은 단계다. 신속히 위험경감 대책 마련 및 수행을 조치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동 고도가 높아 위협 사격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인 만큼 공항 근처에 서식하면 큰 위험요소가 된다.
김해공항 인근에는 흰뺨검둥오리가 다수 서식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지난해 포획·충돌예방 분산 실적을 보면 4304마리의 흰빰검둥오리가 퇴치됐다. 기러기류가 12만608마리로 가장 많고, 백로류(2만7840마리), 종다리(2만6790마리), 까치(1만433마리) 순이다.
이는 공항 근처에 위치한 조류유인시설과 무관치 않다. 국토교통부의 고시에 따르면 공항 주변 3㎞ 내에는 양돈장과 과수원,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등이, 8㎞ 이내에는 조류보호구역 등이 들어설 수 없다. 하지만 김해공항 인근에는 식품 가공공장과 음식물 처리시설 등 2곳의 조류유인시설이 있지만 별다른 제재를 받고 있지 않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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