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서 스마트폰 켜면 즉각 노출" 현대전의 숨은 암살자

파이낸셜뉴스       2026.04.13 13:34   수정 : 2026.04.13 13:34기사원문
현대전서 확산되는 '디지털 타격' 공포… 정밀 유도무기 확보전의 이면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장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적이 소리 내어 다가오는 전차였다면, 오늘날의 적은 내 주머니 속에서 숨죽이고 있는 '스마트폰'될 수 있다..

13일 복수의 현대전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장에서 무심코 켠 기기의 전자기 신호가 정밀 타격의 좌표가 되면서, 디지털 기기는 이제 전장에서 병력과 부대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한 '부비트랩'으로 변모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기 신호가 드론·미사일 유도

실제 현대전에서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원을 켜는 순간 발생하는 미세한 전자기 신호(RF)와 GPS 위치 정보는 하늘 위에 떠 있는 드론과 정찰 위성에 실시간으로 포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렇게 노출된 좌표는 즉각 후방의 미사일 기지로 전송되어 아군 기지의 정밀 타격의 근거가 된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가 긴급 요청한 '천궁-Ⅱ'나 유럽 국가들이 공동 구매에 나선 '타우러스' 같은 첨단 정밀 유도무기들은 이러한 정교한 유도 시스템을 바탕으로 오차 범위 이내의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비록 개별 미사일이 스마트폰 신호를 직접 추적하는 방식은 아닐지라도, 스마트폰이 노출시킨 좌표가 첨단 미사일의 '눈'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현대 디지털 전장서 생존 대책은

유사시 현대 전장에서 엄격한 '디지털 군기' 확립을 생존의 제1원칙으로 꼽는다. 현대전 전술 전문가들은 "병사 개개인의 스마트폰 사용이 부대 전체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자살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한다.

우선 작전 지역 내에서는 스마트폰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디지털 정숙'이 필수적이다. 비상시 통신이 필요할 경우, 신호가 분산되거나 암호화된 군용 전용 통신기를 사용해야 하며, 특정 지점에서 장시간 신호를 발생시키지 않는 '치고 빠지기식' 통신 전술이 요구된다.

또한,적의 전파 탐지를 교란할 수 있는 휴대용 재머(Jammer)나 신호 차폐 파우치 보급 등의 기술적 대안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정숙'이 곧 생존인 시대

결국 현대전은 '보이지 않는 신호'와의 싸움이다. 스마트폰 하나가 사단 전체의 위치를 노출시킬 수 있는 환경에서, 군의 보안 수칙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전술지휘 통제 전문가는 "이제는 얼마나 많은 병력을 보유했느냐보다, 우리 쪽의 디지털 흔적을 어떻게 숨기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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