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위성곤 회동 정조준 문대림 측 "부적절한 선거 개입 소지"

파이낸셜뉴스       2026.04.13 09:03   수정 : 2026.04.13 09:03기사원문
"직무 복귀 도지사 행보로는 부적절"
위성곤 향해선 "자기부정" 공세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결선 막판 충돌 격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결선을 앞두고 문대림 후보 측이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위성곤 후보의 공개 회동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도민 판단을 흐릴 수 있는 부적절한 정치 행위라는 주장이다. 결선 막판 판세를 둘러싼 신경전이 한층 거칠어지는 흐름이다.

문대림 후보 사무소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오영훈 지사와 위성곤 후보가 이날 만남을 갖고 이를 공개한 데 대해 "부적절한 선거 개입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오 지사가 직무 복귀를 하루 앞둔 시점에 특정 경선 후보와 함께한 장면을 공개한 점을 문제 삼았다.

문 후보 측은 특히 현직 도지사의 정치적 중립 문제를 앞세웠다. 직무 복귀를 앞둔 도지사가 경선 후보와 함께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드러낸 것은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특정 후보 쪽으로 기울어 보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오 지사를 둘러싼 기존 논란도 다시 꺼냈다. 문 후보 측은 오 지사가 측근 공무원들의 관권선거 의혹으로 이미 한 차례 곤혹을 치렀고 유감 표명 뒤에도 지역 이장 등과의 만찬 장면이 알려지며 또다시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미 도민 평가를 받은 당사자라면 스스로를 낮추고 자중하는 태도가 먼저여야 하는데 오히려 공개 회동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낸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위성곤 후보를 겨눈 공세도 거셌다. 문 후보 측은 위 후보가 불과 며칠 전까지 오 지사를 향해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비판해 놓고 이제는 그 당사자와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한 점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스스로 제기했던 비판을 사실상 뒤집는 자기모순이라는 주장이다.

문 후보 측은 이 장면을 '단순한 만남'으로 보지 않았다. 권력과 이해관계, 학연 등에 기대어 선거 구도를 짜려는 정치공학적 결합 성격이 짙다고 규정했다. 도민의 자율적 판단보다 기획된 연대 구도를 앞세우는 방식은 결국 도민 선택을 왜곡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선거 막판 회동이 갖는 상징성도 작지 않다. 경선 결선 국면에서 후보 간 회동이나 지지 메시지는 표심의 이동 신호로 읽히기 쉽다.
그래서 공개 시점과 방식, 메시지 하나하나가 곧바로 정치적 해석을 낳는다. 문 후보 측이 이 장면을 강하게 문제 삼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문대림 후보 측은 "정치적 연출과 거래는 결국 심판받게 된다"며 "문 후보는 주권자인 도민과의 강한 연대로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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