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이어 황산 수출 제한...이란전쟁으로 생산 차질
파이낸셜뉴스
2026.04.13 15:23
수정 : 2026.04.13 15:27기사원문
中, 황산 생산 및 수출 업체에 수출 중단 통보...다음달부터
황산, 반도체와 구리-배터리 등 주요 중간재 생산에 필수 소재
비료 생산에도 필요, 中 수출 제한으로 파종기 농가 악영향
칠레 등 구리-아연 수출국에도 악재
이란전쟁으로 황산 재료 수급 어려워, 황 3분의 1이 중동서 나와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희토류' 수출 통제로 전 세계 공급망을 뒤흔들었던 중국이 비료 및 각종 산업 중간재의 필수 재료인 '황산'을 다음 달부터 수출하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황산 생산국인 중국이 올해 내내 황산 수출을 멈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워싱턴이그재미너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내 일부 황산 생산 업체들이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다음 달 수출 중단과 관련된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황산은 구리와 니켈, 우라늄 등의 광석에서 금속을 걸러내는 '침출' 과정에 사용되며, 반도체 제작 중 웨이퍼를 씻어내는 작업에도 필요하다. 또한 황산은 인산 비료의 재료로 쓰이며 정유나 배터리 산업에도 쓰이는 중요한 기초 소재다.
황산은 주로 황을 가공하거나 구리·아연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황(SO₂)을 정제해서 만든다. 황산 가격은 올해 초 이란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험악해지자 급등했다. 중동 산유국들은 그동안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온 황을 국제 시장에 내다 팔았고, 세계 황 공급 가운데 최소 3분의 1은 중동에서 나왔다. 황산 가격은 지난해 t당 464위안(약 10만원)이었으나 황 공급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으로 불안해지면서 올해 초 1045위안(약 22만원)까지 뛰었다.
미국 경제 정보 플랫폼 경제복잡성관측소(OEC)에 따르면 2024년 수출액 기준으로 황산 수출 1위는 3억4900만달러(약 5194억원)를 차지한 중국이었다. 이는 전체 수출액 대비 14%에 달하는 숫자다. 반면에 같은 시기 황산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였다.
중국의 이번 황산 수출 제한은 파종기를 앞둔 농가와 칠레,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등 주요 구리 생산국의 광산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칠레는 연간 100만t 이상의 중국산 황산을 수입하고 있으며, 전체 구리 생산의 약 20%가 황산을 활용한 공정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무역전쟁에서도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여 세계 반도체 업계를 위협했다.
중국 매체 시나 파이낸스는 향후 황산 시세에 대해 "대부분의 황산 생산 공장이 현재 최대 가동률로 운영되고 있지만, 공급 부족 현상이 쉽게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황산 가격이 "비용 및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영국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어큐이티는 중국이 올해 내내 황산 수출 제한 조치를 지속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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