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상급종합병원 준비부터 고사리철 안전까지 점검
파이낸셜뉴스
2026.04.13 14:42
수정 : 2026.04.13 21:02기사원문
13일 주간혁신성장회의 개최
복지 성과 알리고 창업기업 사후 지원 주문
"제주서 치료받아도 믿을 수 있어야"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상급종합병원 선정 준비와 복지정책 홍보, 창업기업 사후 지원, 고사리철 안전사고 예방 등 도민 생활과 맞닿은 현안을 한꺼번에 점검했다.
제주도는 13일 탐라홀에서 박천수 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주간 혁신성장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도내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서 독립 진료권역으로 확정된 만큼 제주 의료가 새 단계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과 고난도 진료를 맡는 대형 병원을 말한다. 도민 입장에서는 큰 병이 생겼을 때 꼭 육지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의료 체계를 갖추는 일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핵심은 간판이 아니라 신뢰다. 실제로 제주에서 진료를 받아도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쌓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일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평가 규정을 고쳐 기존 11개였던 진료권역을 14개로 늘리고 제주를 독립 권역으로 분리했다. 제주도는 오는 6월 지정 신청 공고를 시작으로 8~11월 지정 평가, 12월 결과 확정을 거쳐 내년 1월 상급종합병원 진료 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
박 권한대행은 도내 종합병원과의 협력체계를 촘촘히 만들고 평가 기준에 맞춘 준비를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평가를 통과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뒤 실제 의료 역량이 받쳐줘야 한다는 판단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이미 성과가 난 사업을 도민에게 더 알리는 일이 과제로 제시됐다. 제주가치돌봄은 지난 3월 기준 누적 이용자 1만7000명을 넘었다. 손주돌봄수당은 계획 인원의 두 배 가까운 신청이 몰렸다. 수눌음돌봄공동체도 220개 팀, 1007가구로 확대됐다.
정책이 있어도 도민이 모르면 혜택은 줄어든다. 박 권한대행이 복지 성과 홍보 강화를 주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청 문턱을 낮추고 필요한 사람이 제때 연결되게 만드는 일도 행정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생활 현안 점검도 이어졌다. 법인 지방소득세 납부 연장 안내는 언론홍보에 그치지 말고 납세자에게 직접 닿는 방식으로 폭넓게 알리라고 했다. 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시행 초기에 혼란이 있었던 만큼 중앙 지침 취지를 직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골목형 상점가 화재 공제도 꼼꼼히 챙기라고 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건물 피해만 보상되고 상인들의 재고품 손실은 제대로 보장되지 않은 사례가 있었던 만큼 가입 내용을 세밀하게 살펴 실제 보호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상인 입장에서는 가게 건물만큼 상품과 재고도 생계와 직결된 자산이기 때문이다.
창업기업 지원 방식에 대한 주문도 나왔다. 박 권한대행은 "창업기업은 3년을 버텨야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진다"며 초기 지원에 그치지 말고 이후에도 꾸준히 관심을 이어가 달라고 했다. 행정이 문 열 때만 돕고 끝낼 게 아니라 자리를 잡을 때까지 뒤를 받쳐야 한다는 뜻이다. 공직자들이 도 지원을 받아 문을 연 업체를 직접 찾아 이용하는 일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행사 준비와 고사리철 안전사고 예방도 회의 안건에 올랐다. 오는 17일 제주시 사라봉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리는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과 24~26일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2회 제주도 장애인체육대회에 대해서는 선수와 가족 모두 불편이 없도록 준비에 빈틈이 없게 해 달라고 했다.
4~5월 고사리 채취철을 맞아 중산간에서 길 잃음 사고가 잇따르는 점도 다시 짚었다. 소방안전본부와 자치경찰단을 중심으로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협조 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 사고인 만큼 사전 안내와 빠른 대응이 피해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안전지수 2030년 전 분야 2등급 달성을 위한 중장기 추진 방향,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대책, 18~19일 제주마방목지에서 열리는 제주마 입목문화축제 '히잉 페스티벌'도 함께 논의됐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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