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이 먼저 풀고 민간 재건축도 본격 착공
파이낸셜뉴스
2026.04.13 14:54
수정 : 2026.04.13 14:54기사원문
제주도, 건설투자 확대해 경기 회복 시동
상반기 신속발주 90%·집행 60% 목표
재건축 1081세대 착공… 민간 회복 불씨 살린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공 발주를 앞당기고 민간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해 침체한 건설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제주도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민간 수주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 건설분야 1억원 이상 사업의 상반기 신속발주 90%, 집행 60%를 목표로 선제적 재정집행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건설수주액은 2024년 1조2766억원에서 2025년 5900억원으로 줄었다. 공공부문 수주액도 4477억원에서 3130억원으로 감소했다. 민간부문은 8289억원에서 2770억원으로 감소 폭이 더 컸다.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가 공공과 민간 전반으로 번졌다는 뜻이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회복 조짐도 나타난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6년 1월 건설수주액은 14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98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공공부문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7% 급증했다. 2월 건설수주액은 325억원으로 지난해 273억원보다 19% 늘었다. 공공부문도 265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반면 민간부문은 1월 1133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2월에는 61억원으로 8% 줄어 변동성이 여전한 모습이다.
지금 흐름은 공공이 먼저 회복의 마중물을 붓고 민간이 뒤따라야 하는 국면으로 읽힌다. 제주도가 상반기 발주와 집행 목표를 강하게 잡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예산이 편성돼 있어도 발주가 늦어지면 현장 체감 경기는 살아나기 어렵다.
제주도는 올해 예산에 반영된 건설사업 분야 1억원 이상 시설사업 1662건, 2조1780억원 가운데 상반기까지 90%인 1조9602억원을 발주하고 1조3068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공사 발주가 빨라지면 설계와 시공, 자재, 인력 수요가 함께 움직여 지역경제에 직접 영향을 준다. 제주도는 건설과장을 중심으로 매달 1차례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발주와 집행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서 간 협업 체계도 가동해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민간 재건축 사업도 회복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에서는 총 1081세대, 예정 공사비 5643억원 규모 재건축 사업이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은 이도주공 2·3단지 867세대, 인제아파트 106세대, 노형세기 1차 108세대다. 이도주공 2·3단지는 현대건설이 맡아 오는 8월 착공이 예정돼 있다. 인제아파트는 대보건설, 노형세기 1차는 HJ중공업이 각각 연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에는 이도주공 1단지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초기 단계 사업도 적지 않다. 제원아파트와 영산홍주택 등 일반 재건축 2개 단지, 소규모 재건축 2개 단지, 가로주택정비사업 8개 단지 등 모두 12개 단지, 1250세대 규모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들이 속도를 내면 민간 건설 수주도 점차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재건축은 낡은 주택을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라 설계와 시공, 자재, 인력, 금융까지 연관 산업이 넓어 경기 파급효과가 큰 편이다. 제주도가 공공 발주와 함께 재건축 진행 상황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건설투자 확대는 공공이 경기 방어선을 먼저 치고 민간이 재건축을 통해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구조다. 다만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발주 속도뿐 아니라 지역 업체 참여 확대, 공사비 안정, 사업 인허가 지연 최소화가 함께 따라야 한다.
박재관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공공부문 신속발주와 집행으로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동시에 도내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 민간 건설 수주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건설업체 참여 기회를 넓히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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