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 멈춘 26년… 문대림 "이제는 다시 띄워야"

파이낸셜뉴스       2026.04.13 16:26   수정 : 2026.04.13 16:25기사원문
카페리 복항 앞세워 서귀포 발전전략 제시
물류·농업·관광·원도심 묶는 순환구조 공약
위성곤 향해선 "해상풍력보다 서귀포 해법 내야"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에 나선 문대림 후보가 서귀포시 발전의 첫 과제로 서귀포항 카페리 복항을 꺼내 들었다. 물류와 농업, 관광, 원도심, 청년 일자리를 한 줄로 잇는 서귀포형 발전전략을 앞세워 위성곤 후보와의 차별화에도 나섰다.

문대림 후보는 13일 "이번 경선은 누가 서귀포와 제주 미래를 더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제주 전체 발전을 말하려면 먼저 서귀포의 구조적 위기에 대한 해법부터 분명히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서귀포항 복항이다. 문 후보는 서귀포시 경제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서귀포항 카페리 취항을 제시하며 "현재 제주시와 녹동 등을 오가는 카페리를 서귀포항까지 연장하는 방식의 행·재정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남북 항만 공공체계를 다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서귀포항의 멈춤이 지금 서귀포 경제의 출발점이었다고 진단했다. 2000년 8월 서귀포~부산 카페리가 끊긴 뒤 서귀포항은 여객과 대형 화물 물류 기능을 잃었고 그 여파가 농산물 물류비 부담과 관광 접근성 약화, 원도심 침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 측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귀포항 물동량은 48만3381t으로 제주항 2066만181t의 2.3% 수준에 머문다. 물동량은 2021년 56만t에서 2025년 32만t으로 42% 줄었다. 선사는 5곳에서 2곳, 하역사는 10곳에서 7곳으로 감소했다.

문 후보는 이런 흐름이 지역 불균형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제주 전체 지역내총생산에서 서귀포시 비중은 2017년 29.7%에서 2022년 25.7%로 4%p 낮아진 반면 제주시 비중은 같은 폭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제주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서귀포가 더 크게 흔들리는 구조를 너무 오래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문 후보가 내놓은 해법은 '경제 생태계 순환 구조'다. 서귀포항을 다시 여는 데 그치지 않고 서귀포항-농산물 유통-저온물류-복화운송-농자재 반입-전자상거래-원도심 체류관광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항만 하나를 살리는 문제가 아니라 서귀포 경제 흐름 전체를 다시 짜겠다는 뜻이다.

농업과도 바로 연결했다. 문 후보는 "농촌을 지키겠다면서 물류를 빼놓으면 반쪽 농정"이라며 "서귀포항 물류 혁신을 통해 생산비와 물류비를 함께 낮추고 이를 농업 민생 4법과 정부의 AI 농업 전환 정책과 맞물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감귤과 월동채소 경쟁력을 근본부터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관광 전략도 바꾸겠다고 했다. 관광객 숫자만 늘리는 방식보다 서귀포에서 자고 먹고 머물게 해 소비가 지역 상권과 청년 일자리로 돌게 하는 '지역 환류형 관광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귀포항 입항이 원도심 체류와 해양레저, 워케이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논리다.

문 후보는 위성곤 후보 공약도 정면으로 겨눴다. "100조 해상풍력처럼 규모만 큰 공약을 말할 게 아니라 서귀포 경제를 어떻게 다시 세울지부터 설명해야 한다"며 "서귀포항을 물류와 농업, 관광, 원도심, 청년 정주까지 연결하는 구조적 해법이 있는지 도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 후보는 "이 구상을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전략과제와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자치도 맞춤형 특례와 혁신거점 조성, 관광거점 육성, 범부처 패키지 지원 틀 안에서 지난 4월 6일 대표발의한 '제주 물류기본권 도입' 제주특별법 개정안과 함께 묶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문대림 후보는 "서귀포항을 살리고 농업을 챙기고 관광을 머무는 산업으로 바꾸며 균형발전을 실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제는 선언이 아니라 설계와 실행으로 경쟁하자"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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