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달러' 서클, 韓 영토확장…'원화 코인'은 입법도 난항
파이낸셜뉴스
2026.04.13 18:32
수정 : 2026.04.13 18:31기사원문
세계 스테이블코인 2위 '서클'
알레어 CEO 방한… 금융권 회동
업비트·빗썸과 각각 MOU 맺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1년째 논의만
업계 "통화 주권 뺏길라" 우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클의 창립자인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알레어 CEO는 이날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가상자산 거래소와, KB·하나·신한 등 금융권과 만났다.
서클은 앞으로도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업을 늘릴 전망이다. 원화를 서클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기 위해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만큼, 관련 MOU를 맺고 국내 서클 유통량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특히 금융권과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금융사 대부분 서클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서클의 한국 시장 집중은 아직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완성되지 않은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서클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약 25~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65~67% 수준으로 점유율 1위인 테더에 이어 2위다.
국내 업계에선 글로벌 주요 업체와 협업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이 미비한 상황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진입하면 통화 주권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이종섭 서울대 교수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스테이블코인 토론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토큰화 시장을 움직이는 유동성 인프라다. 누가 지급결제 인프라를 장악하느냐에 따라 통화 주권이 좌우될 수 있다"며 "어떤 통화가 표준으로 자리 잡느냐가 핵심 경쟁 요소"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두고 당국과 업계의 의견차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는 1년 넘게 논의만 이어가고 있다"며 "제도 설계 및 규제, 진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