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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달러' 서클, 韓 영토확장…'원화 코인'은 입법도 난항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3 18:32

수정 2026.04.13 18:31

세계 스테이블코인 2위 '서클'
알레어 CEO 방한… 금융권 회동
업비트·빗썸과 각각 MOU 맺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1년째 논의만
업계 "통화 주권 뺏길라" 우려
제레미 알레어 서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3년 9월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BW2023)에서 말하고 있다. 뉴시스
제레미 알레어 서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3년 9월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BW2023)에서 말하고 있다. 뉴시스
'디지털 달러' 서클, 韓 영토확장…'원화 코인'은 입법도 난항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이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상륙이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여전히 관련 입법 표류로 난항을 겪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클의 창립자인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알레어 CEO는 이날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가상자산 거래소와, KB·하나·신한 등 금융권과 만났다.

특히 이날 업비트와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전반에 걸친 포괄적 교육 활동을 함께 전개해, 한국 내에서 신뢰 받는 가상자산 생태계를 형성하기로 했다. 빗썸 이날 역시 서클과 MOU를 맺었다. 빗썸 플랫폼 내 멀티체인 기능을 포함한 기술 통합 및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지원 방안을 공동으로 검토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자산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제고한다는 취지다. 알레어 CEO는 "한국은 가상자산 혁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규제 준수를 바탕으로 교육 및 책임 있는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서클은 앞으로도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업을 늘릴 전망이다. 원화를 서클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기 위해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만큼, 관련 MOU를 맺고 국내 서클 유통량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특히 금융권과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금융사 대부분 서클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서클의 한국 시장 집중은 아직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완성되지 않은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서클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약 25~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65~67% 수준으로 점유율 1위인 테더에 이어 2위다.

국내 업계에선 글로벌 주요 업체와 협업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이 미비한 상황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진입하면 통화 주권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이종섭 서울대 교수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스테이블코인 토론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토큰화 시장을 움직이는 유동성 인프라다.
누가 지급결제 인프라를 장악하느냐에 따라 통화 주권이 좌우될 수 있다"며 "어떤 통화가 표준으로 자리 잡느냐가 핵심 경쟁 요소"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두고 당국과 업계의 의견차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는 1년 넘게 논의만 이어가고 있다"며 "제도 설계 및 규제, 진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