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결렬에 포장재 수급 불안감↑…"셧다운 아니지만 5월 고비"

뉴스1       2026.04.14 06:10   수정 : 2026.04.14 06:10기사원문

중동 정세 불안 속에 포장재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수급에 불안정해지면서 식품업계의 포장재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김 매대. 2026.3.25 ⓒ 뉴스1 김도우 기자


중동 정세 불안 속에 포장재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수급에 불안정해지면서 식품업계의 포장재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3월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 2026.3.25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황두현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라면업계를 중심으로 포장재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생산 중단(셧다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원재료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며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이란 간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다. 포장재 대부분이 나프타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식품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당장은 버티지만"…재고 1~2개월 수준

현재까지는 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즉각적인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핵심 소재를 중심으로 재고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향후 포장재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 품목의 경우 비축분이 1개월 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A 식품기업 관계자는 "포장재 접착제 등 일부 품목은 재고가 1~2개월 수준을 비축해준 상태"라면서도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은 물론 공급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업들은 가격 부담이 커지더라도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른 B 기업 관계자는 "품목별 편차는 있지만 어렵게라도 비축분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2개월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포장재 특성상 사용되는 원재료가 다양한 구조인 만큼 수급 불균형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원재료를 결합해 만드는 다층 구조인 만큼 일부 소재만 부족해도 전체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C 기업 관계자는 "포장재는 겉면·내면·중간층 등 각 층마다 사용하는 원재료가 모두 다르다"며 "결국 하나라도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그 지점에서 생산이 막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프타發 원가 부담 지속…"적자 감수 생산" 현실화

단순한 물량 부족을 넘어 원가 구조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포장재 단가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D 기업 관계자는 "나프타를 수입해 가공하는 과정에서 단가가 크게 올라 대부분 업체가 적자를 감수하며 생산을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보니 기업 입장에서도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E 기업 관계자도 "공급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생산이 위축되는 측면도 크다"며 "원가 부담이 계속되면 생산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업계 전반에서는 현재를 '버티는 구간'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1~2개월 수준의 재고를 기반으로 생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전반적인 기업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재고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으로 5월 전후가 1차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금만 더 길어지면 일부 품목부터 공급 차질이 나타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생산 중단까지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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