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역봉쇄 '에너지 수급 악화·수요 위축' 복합 충격 우려

뉴스1       2026.04.14 06:16   수정 : 2026.04.14 06:16기사원문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2026.4.8 ⓒ 뉴스1 윤일지 기자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기아 평택항 전용부두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2026.4.3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을 막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서면서 에너지 수급 악화에 따른 비용 상승과 수요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충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천연가스 운송 차질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이는 곧바로 기업의 생산비 부담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리스크 확대…에너지·물류 동시 압박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13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만을 왕래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에 대한 봉쇄 조치를 개시했다.

이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란에 맞서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길을 틀어막는 '역봉쇄' 성격으로, 미국이 협상 결렬 후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중동 전쟁 중 원유 시장 불안을 줄이기 위해 이란 원유를 실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묵인했다. 이번 해협 역봉쇄로 국제 에너지 시장 수급 여건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상승은 곧바로 정유·석유화학 업종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에도 차질이 발생할 경우 발전 단가 상승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커질 수 있다.

물류 측면에서도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군사적 긴장 고조로 전쟁위험 보험료가 급등하고 일부 선사들이 항로를 우회할 경우, 운송 기간 증가와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수입 원자재 도입과 완제품 수출 모두에 의존하는 한국 산업 구조상 양방향 공급망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화 땐 수요 둔화 본격화…산업 전반 '하방 압력'

결국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단순 비용 충격을 넘어 글로벌 수요 자체가 위축되는 국면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소비 여력이 약화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경기 전반의 하방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종전 협상을 위해 휴전 기간을 연장하는 시나리오 혹은 휴전 기간 중 미국 측이 이란을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고유가 장기화로 미국 경제의 성장률 하방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와 철강, 화학 등 수출 주력 산업의 해외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유가 상승과 금리 부담이 맞물릴 경우 북미·신흥국 시장에서 차량 구매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이다.
차량은 필수재가 아닌 만큼 금리, 유가 등 거시 변수에 따라 구매가 쉽게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2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20% 안팎 감소하며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수요 둔화 신호도 이미 감지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사실상 최악의 시나리오인 전면전으로 갈 경우 유가는 이전 고점을 넘어 배럴당 150달러 이상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에너지 공급망 차질도 심화 내지 장기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크게 드리워진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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