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병원 언어치료사, 장애아 벨트로 묶어두고 드라마 시청… 50여명 400차례 방치

파이낸셜뉴스       2026.04.14 09:20   수정 : 2026.04.14 10: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전의 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언어치료사가 발달장애 아동을 의자에 묶어둔 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등 치료를 방치한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13일 MBC에 따르면 해당 언어치료사는 지난해 12월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으로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A씨는 한 발달장애 아동이 치료실에 들어오자 의자에 앉힌 후 벨트와 상판으로 아이의 몸을 고정한 뒤 자신의 업무 책상으로 이동해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장면이 담겼다.

아이는 팔다리를 휘젓는 등 답답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A씨는 아이와 눈을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아이는 20분간 묶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생 치료 때도 마찬가지였다. 학생이 자기 얼굴을 감싸 쥐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지만 A씨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학생을 방치했다.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한참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다 이어폰을 꽂고 태블릿PC로 드라마를 시청했다.

학생의 부모는 MBC에 "자기가 벌 받고 있다고 느낀 것"이라며 "저 시간을 견디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활병원 구조상 치료실에는 아동과 치료사만 들어가고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파악된다. 피해 환아 부모들은 이러한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치료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치료실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 한 부모가 대전시에 민원을 접수하면서 이같은 정황이 드러났다.

병원이 약 3개월 치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A씨는 약 400차례에 걸쳐 50여 명의 아이들을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가 이뤄진 것처럼 전자의무기록에 허위 입력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병원 측은 A씨를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고발했으며, 지난달 1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고했다. 피해 환아 부모들에게는 문제가 확인된 3개월 치 치료비를 환불하겠다고 안내했으며, 치료실 문을 창문이 있는 형태로 교체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A씨를 조사 중이며, CCTV 영상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A씨 대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