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공공건축 공사비 10년치 분석… 예산 산정 정확도 높인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4 08:47   수정 : 2026.04.14 08:47기사원문
설계공모 85건 토대로 단가 흐름 점검
최근 10년 ㎡당 평균 318만9000원
업무시설 최근 5년 78% 올라 증가폭 최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10년간 공공건축 공사비 데이터를 분석해 공공건축물 발주 때 예산 산정의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실제 공사비 흐름을 체계적으로 쌓아 초기 예산이 현실과 크게 어긋나는 일을 줄이고 재정 집행의 효율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설계공모 방식으로 추진된 공공건축물 가운데 자료 확보가 가능한 85건을 대상으로 공사비 분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준은 실시설계 납품 시점의 공사비다.

분석 결과를 보면 시설 용도와 규모에 따라 공사비 편차가 뚜렷했다. 자동차 관련 시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인 반면 문화·집회시설과 교육연구시설은 공사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건축물 기능이 복잡하고 내부 설비 요구가 많을수록 공사비도 함께 오르는 흐름이 확인됐다.

업무시설은 증가 폭이 특히 컸다. 최근 5년 평균 공사비는 ㎡당 456만7000원으로 과거 평균보다 약 78% 올랐다. 교육연구시설도 약 30% 상승하는 등 주요 시설 전반에서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졌다.

규모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1000㎡ 이하 소규모 건축물은 단위 면적당 공사비가 가장 높았다. 규모가 작을수록 공용 설비와 필수 공정이 면적 대비 더 많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5000㎡를 넘는 대형 건축물은 체육관과 문화시설 같은 대공간 구조, 복합 기능 영향으로 공사비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발주 단계와 준공 단계 사이에도 예산 차이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사업비보다 실제 공사비가 늘어나는 사례가 계속 확인됐다. 제주도는 다만 건축기획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런 차이가 조금씩 줄어드는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출발 단계에서 사업비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잡느냐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전체 흐름으로 보면 최근 10년 평균 공사비는 ㎡당 318만9000원이었다. 2016년과 비교한 2025년 공사비는 약 88% 올라 연평균 상승률 8.8%를 기록했다. 최근 5년 평균은 ㎡당 373만5000원으로 더 높았다.

제주도는 이런 상승 배경으로 내진과 소방 기준 강화, 녹색건축과 에너지 인증 확대 같은 제도 변화, 코로나19 이후 자재비와 노무비 상승을 꼽았다. 다시 말해 법적 기준은 높아졌고 자재와 인건비도 함께 올라 과거 단가로는 지금 공공건축비를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이번 분석은 공공건축 예산이 왜 자주 늘어나느냐를 따져 보는 작업이다.
예산을 너무 낮게 잡으면 설계 변경과 공사 지연, 추가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실제 단가 흐름을 반영하면 계획 단계에서부터 사업 규모와 재정 여력을 더 정확히 맞출 수 있다.

박재관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공사비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기획 단계에서 더 정확한 예산 수립을 돕겠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건축 공사비 관리체계를 더 정교하게 다듬어 가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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