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노동권익센터 지원사업 확대… 올해 27개 사업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6.04.14 08:57
수정 : 2026.04.14 08:56기사원문
심야 이동노동자 실태조사 새로 착수 13개 분야 현장 밀착형 지원 강화 "노동권익 파수꾼 역할 더 촘촘히"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노동권익센터가 올해 노동자 지원사업을 더 넓힌다. 심야 이동노동자 실태조사를 새로 추진하고 현장 밀착형 지원도 강화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3일 도 노동자종합복지관에서 '제주노동권익센터 2026년도 제1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새 사업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심야 이동노동자 실태조사다. 밤늦게 일하는 대리운전기사나 배달노동자 같은 이동노동자는 노동 시간과 안전, 휴식 여건에서 취약한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는 제주에서 이런 노동이 어떤 조건 속에서 이뤄지는지 파악해 후속 정책의 기초자료로 삼으려는 취지다.
이날 회의에는 노동단체와 법제 분야 전문가, 노무사 등 운영위원들이 참석해 2025년 사업 결과와 2026년 사업계획안, 제6차 사무편람 개정 내용을 보고받았다.
제주노동권익센터는 이미 실태조사와 통계 작업을 통해 정책 기반을 쌓아 왔다. 지난해에는 '제2차 제주노동정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실태조사'와 '2024년 도 노동통계연감'을 발간했고, 이 자료는 올해 1월 확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제2차 노동정책 기본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됐다.
현장 지원 사업도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항만·택배 노동자 등 혹한기 야외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겨울온데이 응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추운 날씨에 바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행정이 직접 챙긴 사례다.
센터는 2017년 제주도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로 출발해 2024년 제주노동권익센터로 확대 개편됐다. 현재까지 누적 노동 상담은 6222건에 이른다. 제주 노동 현장의 고민과 분쟁, 권리 침해 상담을 지속적으로 맡아 왔다.
노동권익센터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제주처럼 관광과 서비스업 비중이 높고 비정형 노동이 많은 지역에서는 노동 문제도 한 가지 틀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서 실태조사와 상담, 권리구제, 제도 개선을 함께 묶는 방식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김경보 제주노동권익센터장은 "지난해 운영위원회 의견을 올해 사업계획에 반영했다"며 "노동권익 인식을 높이고 현장 목소리를 직접 담은 실질적 사업을 추진해 노동존중 제주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노동의 가치와 존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다"며 "제주는 실질적인 노동권익 파수꾼으로서 현장 중심의 촘촘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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