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주치의제, 제주형 모델 넘어 중장기 로드맵 갖춘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4 09:00   수정 : 2026.04.14 09:00기사원문
AI 건강관리·국가 시범사업 연계 추진
등록 도민 4728명… 예방 중심 의료 안착세
"지역 안에서 꾸준히 건강 돌보는 체계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지난해 10월 첫발을 뗀 제주형 건강주치의제가 중장기 로드맵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 준비에 들어갔다. 동네의원이 평소 건강을 살피고 질병을 미리 막는 예방 중심 의료체계를 더 넓히고 인공지능 기반 건강관리까지 붙여 제주형 지역 완결 의료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3일 오후 도청 한라홀에서 '2026 건강주치의제 운영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추진 로드맵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형 건강주치의제 추진 성과와 등록 현황, 건강관리서비스 제공 실적 등 사업 전반이 보고됐다. 한국형 주치의 시범사업 추진 일정과 제주형 모델의 연계 방향도 함께 논의됐다.

이번 로드맵의 핵심은 사업을 시범에 머물지 않고 단계적으로 키우는 데 있다. 로드맵에는 1~3단계 추진전략, 국가 시범사업 연계를 통한 사업 지역과 대상 연령 확대, 건강관리서비스 고도화, 보건·복지 자원 연계 체계 구축, 건강주치의 중심 의료전달체계 확립 과제가 담겼다.

제주도가 특히 강조한 부분은 의료체계 전환이다. 아프면 그때 병원을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평소 주치의가 건강 상태를 꾸준히 보고 위험 신호를 먼저 잡아내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얘기다.

국가 시범사업과의 연계도 중요한 축이다. 제주도는 이를 통해 시범사업 지역과 대상을 넓히고 제주형 모델을 국가 제도 흐름과 맞물리게 할 계획이다. 지역 단위 실험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확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도입도 본격 검토한다. 제주도는 건강위험 예측과 원격 모니터링,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도민 맞춤형 건강관리 수준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만성질환이나 건강위험 요인을 더 일찍 파악하고 병원 밖에서도 꾸준히 관리받게 하려는 방향이다.

보건과 복지의 연계 강화도 함께 추진한다. 의료와 요양, 돌봄이 따로 움직이면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여러 기관을 오가야 해 불편이 커진다. 제주도는 건강주치의제를 의료·요양 통합돌봄과 더 촘촘히 엮어 지역 안에서 끊기지 않는 관리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건강주치의를 중심으로 1차, 2차, 3차 의료기관 사이의 진료 의뢰와 회송 체계를 다듬고 치료 뒤에는 다시 지역 주치의가 지속 관리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큰 병원 치료 뒤 동네의원 관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도민 반응도 적지 않다. 등록 도민 수는 시행 첫 달인 지난해 10월 2012명에서 지난해 12월 3993명, 올해 2월 4728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역 기반 예방 중심 의료체계에 대한 기대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형 건강주치의제는 의료를 더 가깝고 길게 바꾸는 실험이다.
큰 병이 생겼을 때만 병원을 찾는 구조로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다. 제주도가 이번 로드맵에서 AI와 통합돌봄, 국가 시범사업 연계를 함께 꺼낸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천수 행정부지사는 "제주형 건강주치의제는 도민이 생활하는 지역에서 가까운 동네의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받는 지역 기반 일차의료 모델"이라며 "정부 정책 방향과 발맞춰 도민 누구나 지역 안에서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