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앞에선 망설이지 않았다" SK그룹, 최종건·최종현 두 경영자 AI로 재현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0:21
수정 : 2026.04.14 10:21기사원문
"끊임없이 준비하고, 계획하고 도전하라"
창립 73주년 기념, 최태원 회장 지시로 제작
AI로 영상 전체 제작..."선경실록 등 학습시켜"
"잿더미 밖에 안 남은 공장을 보고 다들 끝났다고 했어. 세상 사는데 쉬운 일이 있나. 경영도 늘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기회 앞에서는 망설이지 않았어."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
"위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기업가라면 늘 10년을 내다봐야 해. 우리 안에 있는 원칙과 기준, 그걸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새로 쓰는 거야"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SK가 그룹의 기틀을 닦은 고 최종건 창업회장(1926~1973년), 최종현 선대회장(1929~1998년)의 생전 모습과 어록을 인공지능(AI) 영상으로 제작, 지난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1층 전광판을 통해 상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위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기업가라면 늘 10년을 내다봐야 해. 우리 안에 있는 원칙과 기준, 그걸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새로 쓰는 거야"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번 영상은 "AI를 활용해 SK그룹 창업세대가 간직한 패기와 지성의 유전자(DNA)를 구성원과 나누면 좋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제작됐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1958년 나일론 생산 결단, 닭표 안감 성공, 워커힐호텔 인수 단행 등 당시 과감한 경영행보를 선보였던 경영자였다. 최 창업회장은 영상에서 "할 수 있고, 해야 되고, 하면 된다는 게 내 신념"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1973년 최 창업회장의 타계로 경영을 이어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선경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며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결심하고 달성한 과정을 회고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준비하고 계획하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최 선대회장은 "모두가 '눈에 잡히지 않는다' '미래가 먼 얘기다'라며 망설였지만, 기업가라면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오늘날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의 근간이 된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도 회고한다. SK그룹은 1994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 공개입찰에서 시장가보다 4배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인수에 성공, SK텔레콤,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기틀을 닦았다.
SK그룹이 AI로 영상 전체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과거 발간된 SK그룹 사사(社史), 선대회장의 저서, 지난해 디지털로 복원된 육성 녹음 테이프 3000여건으로 구성된 '선경실록' 등 사료 전체를 AI에게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시청한 최 회장은 "영상과 음성의 정확도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1~2년 뒤면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다"고 AI 발전에 기대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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