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들의 힘?..'냉동 과일' 수입 급증한 이유 봤더니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7:19   수정 : 2026.04.14 17:18기사원문
1인가구·자영업자 수요 겹쳐 지난해 8만t 수입… 5년 새 2배 껑충
과일 수확 직후 개별 급속 냉동으로 얼려 맛·품질 유지



[파이낸셜뉴스] 신선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대체재로 떠오른 냉동 과일 수입량이 4년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관 기한이 길고 저렴해 과일을 대량으로 소비하기 힘든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디저트 카페 등에서도 재료를 신선 과일에서 냉동 과일로 바꾸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1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과일 수입량은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냉동 과일 수입량은 코로나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2021년 4만6530t이던 냉동 과일 수입량은 2022년 5만2191t, 2023년 6만3640t, 2024년 7만9436t, 2025년 8만1075t으로 4년 새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인기 비결로는 단연 신선 과일 대비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고물가 여파로 신선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냉동 딸기는 신선 딸기보다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고, 샤인머스캣은 절반 정도 가격"이라며 "저렴한 수입산 과일을 대량으로 들여와 매입 단가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드체인 유통 기술 발달로 냉동 과일의 품질과 맛이 향상된 점도 수요 확대에 한몫했다. 과일을 수확하자마자 즉시 급랭해 유통하므로 맛이나 품질 면에서 신선 과일과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높아진 품질 덕에 냉동과일은 1인 가구와 개인 카페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과일을 한 번에 많이 먹기 힘든 1인 가구가 장기 보관이 가능한 냉동 과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서울 중구에서 자취하는 김모씨는 "특유의 식감과 차가운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샤인머스캣이나 블루베리 등은 신선 과일보다 더 맛있게 느껴질 때도 있다"며 "신선 과일은 장기간 보관하면 썩어서 버리기 일쑤인데 냉동 과일은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 자취생들이 주로 찾는 편의점 냉동 과일 매출도 오름세다. 지난해 GS25의 냉동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으며, CU는 같은 기간 15.6% 늘었다.

디저트 카페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생과일 대신 개별 급속 냉동(IQF) 제품을 사용하는 비중이 커진 점도 냉동과일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
IQF는 과일을 한 덩어리로 뭉쳐서 얼리는 대신 영하 30~40도 이하에서 알알이 낱개로 급속 냉동하는 방식이다. 과일 본연의 맛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뭉치지 않아 쉽게 덜어 조리하기 쉽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식품 전반에서 냉동 상품의 시장 규모와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통 기술의 발달이 맞물려 나타나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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