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봉쇄·기뢰 제거 나섰지만…고난도 작전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4:46   수정 : 2026.04.14 14:45기사원문
CNN "미 해군에 가장 어려운 임무"
해협 양쪽 봉쇄에 물리적 한계 우려
이란 기뢰는 다층적 위협
완전 제거엔 동맹 등 지원 필요성 제기

[파이낸셜뉴스] 미군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에너지 자금줄'을 끊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가운데, 이란 항구 봉쇄와 기뢰 제거 등 핵심 작전이 예상보다 훨씬 까다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CNN은 이날 "이란전 시작 6주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에게 이번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를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작전의 주요 목적은 이란의 자국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막아 자금 흐름을 봉쇄함으로써 대(對)이란 압박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아울러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 해협 내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고, 국제 유가 불안을 완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여전히 △기뢰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소형 선박 △수상·공중 드론 △지상 발사 순항미사일 등 반격 수단을 갖고 있어 미 해군에 대응할 역량이 있다고 평가한다. 이란은 실제로 미국이 해상 봉쇄에 나서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군함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해 대응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양측이 '2주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해협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이 재발할 가능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지목한 봉쇄 대상은 호르무즈 해협 양쪽의 오만만과 아라비아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이다. 이란전 이전 하루 평균 약 130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대규모 선박 흐름을 통제하는 데에는 물리적 한계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란과 무관한 선박들의 해협 통과를 보장하기 위해선 미군 일부 함정이 승선 검문을 수행해야 하고, 다른 함정들은 이란의 저지 시도에 대비해 주변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을 지낸 전 미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해선 미군이 만 외부에 항공모함 타격단 2개와 군함 12척을, 만 내부에 최소 6척의 구축함을 필요로 할 것"이라면서 "해협 양쪽에서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의 기뢰 제거 작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이 해협에 설치할 수 있는 기뢰는 △접촉시 폭발하는 접촉 기뢰 △선박 이동 시 발생하는 정전기에 반응하는 기뢰 △소음에 반응하는 기뢰 △일정 횟수의 선박 통과 이후에야 작동하는 지연형 기뢰 등 다양한 유형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칼 슈스터 전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일부 기뢰가 탐지되지 않거나 폭발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으며, 복합형 기뢰의 경우 대응이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은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했으며, 이를 위해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을 투입한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단독의 기뢰 제거 역량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완전한 항로 안전 확보를 위해 동맹국의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봉쇄와 관련해 다수 국가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봉쇄 작전의 난이도와 군사적 긴장이 동시에 고조되는 가운데, 실제 해협에서는 이미 선박 통행이 위축되는 등 변화가 감지됐다. 이날 나프타를 적재한 파나마 국적 '오로라호'와 마셜제도 국적기를 달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스 오일을 적재한 '뉴퓨처호'가 봉쇄 개시 수시간 전 해협을 통과한 것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주요 해운사들은 위험을 감수한 항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일평균 120척 이상이었으나, 미국의 봉쇄를 앞둔 이틀 동안엔 단 28척만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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