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나의 영웅이야" 완도 소방관 영결식 눈물 바다

뉴시스       2026.04.14 12:15   수정 : 2026.04.14 12:15기사원문
14일 화재진압 순직 박승원·노태영 소방관 영결식 동료·버팀목·영웅 떠나보내며 곳곳 흐느낌·탄식 이어져

[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고(故) 박승원(44) 소방경과 고 노태영(30) 소방교의 영결식에 노 소방교의 유족이 먼저 숨진 고인을 원망하며 영정을 향해 국화를 힘없이 휘두르고 있다. 2026.04.14. leeyj2578@newsis.com
[완도=뉴시스]이영주 기자 = "아빠는 나의 영웅이야. 아빠같은 가장이 될게"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고(故) 박승원(44) 소방경과 고 노태영(30) 소방교의 영결식장은 추모의 흐느낌과 탄식,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영결식에서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온 유가족과 동료들은 그칠 줄 모르는 눈물을 쏟으며 애도의 시간을 함께했다.

약력 보고 차례에서 이민석 전남 완도소방서장은 부하 직원이었던 박 소방경의 약력을 읊던 중 고인을 떠올리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 서장은 지난 3일 박 소방경이 완도항 자동차 화재 현장에서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운전자를 구조한 뒤 서로 주고받은 연락 내용을 회상하며 "정말로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유가족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저마다 착용한 손수건과 흰 면장갑은 이미 눈물로 범벅이 돼 살갗이 비쳐 보일 정도로 투명해졌다.

수십 번 안경을 들었다 놓으면서 눈물을 닦았지만 눈물샘은 메마를 새가 없었다.

애써 덤덤한 유가족의 작별인사가 이어지자 다른 유가족들이 모여 앉은 자리는 다시 한번 눈물 바다를 이뤘다.

박 소방경의 아들이 작별인사를 통해 "아빠는 나의 영웅이야. 아빠같은 가장이 될게"라고 하자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끝없는 통곡이 이어졌다.

헌화·분향 차례에 노 소방교의 어머니는 먼저 간 아들이 원망스럽다는 듯 영전을 향해 국화를 힘없이 휘두르기도 했다.

[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고(故) 박승원(44) 소방경과 고 노태영(30) 소방교의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현을 운구한 한 소방관 동료가 괴로워하고 있다. 2026.04.14. leeyj2578@newsis.com


고인의 영현을 운구한 동료들도 영전 뒤에서 참아온 눈물을 터트렸다.

운구를 시작할 때부터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온 동료들은 이어진 추도사에 주변에 놓인 휴지를 한움큼 쥐어 눈가에 가져다 댔다.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려고 자세를 고쳐 앉았지만 절절한 추도사에 이내 무너져 내려 괴롭다는 듯 머리를 감싸 쥐었다.

객석에 앉은 동료들도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려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거나 연신 손부채질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영결식을 마친 뒤 현충원으로 향하는 고인들의 영현을 향해서는 동료들의 마지막 거수경례가 이어졌다.

동료들은 거수경례를 통해 고인들처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박 소방경과 노 소방교는 지난 12일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현장에 진화 작업과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됐다가 순직했다.

순직한 박 소방경은 슬하에 1남2녀를 둔 다복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노 소방교는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유해는 이날 오후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14일 오전 전남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고(故) 박승원(44) 소방경과 고 노태영(30) 소방교의 영현 운구 행렬을 향해 동료들이 거수경례하고 있다. 2026.04.14.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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