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외교갈등에도 '명비어천가'...대통령 눈치보는 서울시장 안돼"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4:33
수정 : 2026.04.14 14: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중동 전쟁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불필요한 외교 갈등을 초래한 대통령의 가벼운 언행은 진영 논리를 떠나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지붕 위에서 밀어 떨어뜨렸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과 함께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
이스라엘 측은 강한 반박 입장을 내놨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11일 이 대통령의 해당 게시물과 함께 "이 대통령의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범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메세지가 국제 질서에 대한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이스라엘 측의 SNS를 통한 지적이 외교적 결례라는 옹호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의 SNS 대형 사고를 민주당이 '명비어천가'를 부르며 수습하는 모습을 보니, 이 정권도 스스로 무너지는 길을 향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을 공개 비판할 수 없으면 차라리 침묵이라도 하는 게 도리"라며 "하지만 민주당의 행태는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낯 뜨겁다"고 비판했다.
이어 "난데없이 '실용 외교'라는 엉뚱한 포장지를 씌우다니, 국민이 그 궤변을 납득할 것이라고 보는 것인지 황당하다"며 "실수를 했으면 수습을 해야 할 텐데 이재명 대통령도 오기에 가득 차 재반박까지 나서는 것을 보면, 자제시킬 사람이 주변에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중동 전쟁으로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불필요한 외교 갈등을 초래한 대통령의 가벼운 언행은 진영 논리를 떠나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심지어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과의 공개 충돌이라니, 안 그래도 불안한 국민의 근심은 더 깊어만 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런 현실을 보고 있으면 더더욱 서울을 왜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 그 이유가 절실해진다"며 "민주당은 서울시가 중앙정부에 복종해야 한다고 강요한다. 지방자치 행정의 핵심 요체는 바로 자율성과 균형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매우 독재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중앙정부 지시대로 '하나씩 착착' 순종하는 서울시는 결코 시민의 권익을 지키지 못할뿐더러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며 "시민이 아닌 대통령 눈치를 보는 서울시장은 없느니만 못하다. 특히 대통령의 공개적인 띄우기 덕에 후보가 된 분이라면 서울시장직은 대통령 심기 경호실장 수준으로 전락해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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