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이란 전쟁發 美 물가 상승 일시적, 2.2% 성장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5:16
수정 : 2026.04.14 15: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요 기업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 역시 큰 타격 없이 올해 2.2% 수준의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치솟은 에너지 가격은 아직 실물 경제 전반으로 완전히 전이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21.2% 폭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분의 약 7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설문 응답자의 97%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월에 전월 보다 0.2% 상승하며 전월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 충격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응답자의 59%가 에너지 가격 쇼크가 근원 물가로 전이되는 정도가 미미하거나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낙관론 우세에도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포드 자동차와 비자 등 주요 기업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보다 높은 35%로 상향 조정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행보에도 제동을 걸었다. 설문 응답자의 71%는 연준이 오는 7월 이후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보다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뒤로 밀려난 결과다.
월터스클루어 측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 행동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블루칩 경제 지표 조사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됐다"면서도 "다만 그 영향은 압도적이지 않으며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 대해 경제정보기업 헤이버 애널리틱스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모란과 샌디 배튼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와 유사한 공급망 차질이 생기고 이것이 높은 에너지 비용 부담에 따른 충격을 키우면서 전체 물가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에너지 쇼크의 영향이 실질 소득 약화,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 글로벌 공급망 압박 등을 통해 시간이 갈수록 축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월터스클루어 조사에 응한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약 50년전에 발생한 글로벌 오일 쇼크때에 비해 에너지 가격 급등에 덜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 연구 이사 캔디스 브라우닝 플래트는 오늘날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받는 타격은 더 낮다며 1970년대에 유가 10% 상승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7%p 끌어내렸다면 오늘날은 0.05%p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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