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영업정지 사전통보' 유동화증권 경고등...SK인천석화 영향권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6:07   수정 : 2026.04.14 17:17기사원문
SK인천석유화학도 영향권



[파이낸셜뉴스] 롯데카드 영업정지 가능성에 롯데카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 전반에 차환(롤오버) 리스크가 현실적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단기물 만기 집중이라는 두 가지 변수가 맞물리면서 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유동화과정에서 참가 계약형태로 신용도를 지원하는 카드매출채권 유동화증권 규모는 2418억원에 달한다.

해당 유동화증권은 SK인천석유화학이 기업구매대금카드매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이다. 해당 유동화증권은 총 5388억원 수준으로 롯데카드와 현대카드가 현금흐름을 수취하는 참가 계약을 맺고 있다.

이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은 SK인천석유화학의 카드대금채권이다.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엠히어로제사차가 SK인천석유화학에 직접 청구권을 갖지 않고 롯데카드를 통해 현금흐름을 수취하는 구조다. 즉, SPC의 현금흐름이 롯데카드를 반드시 경유해야 하는 만큼 롯데카드의 지급이행 능력이 구조 전체의 신용 안정성을 좌우하는 변수가 된다.

해당 유동화증권의 단기 신용등급은 A2+ 수준이다. 이는 SK인천석유화학의 단기 신용등급(A2+)과 롯데카드의 단기 신용등급(A1) 가운데 낮은 쪽을 반영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신용도 중 낮은 것을 유동화증권에 반영하는 구조"라면서 "만약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이 A2+ 이하로 떨어지면 유동화증권 등급도 그에 따라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해킹 사고로 회원 297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을 포함한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다만 이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금감원은 오는 16일 개최되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하고 징계 수위를 논의한다.

업계에선 롯데카드에 영업정지가 내려질 경우 경영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카드의 신용도가 흔들릴 경우 SK인천석유화학의 기업구매대금카드를 기초로 삼은 유동화증권 발행 한도가 사실상 축소되거나 결제 사이클 자체가 끊길 수 있다. 결국 SK인천석유화학 입장에서는 자사 신용도와 무관하게 운전자본 조달 수단 중 하나가 막히는 간접 피해가 현실화될 수 있다.

이 같은 리스크는 참가계약을 맺은 유동화증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롯데카드는 자체적으로도 회사채, 카드채권 등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 약 7200억원 규모를 발행한 상태다.

해당 구조에는 국민은행,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신용보강에 참여하고 있다. 신용보강의 일반적 구조상 발행사 신용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거나 차환에 실패할 경우, 신용보강을 제공한 금융사가 유동성을 직접 공급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한다.

물론 차환이 막히는 극단적 사례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차환되는 유동화증권의 금리가 올라 이자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


한편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하거나 소비자 보호에 미흡한 점이 인정될 시 최대 영업정지 6개월의 제재가 가능하다. 다만 통상 최종 제재 수위는 사전 통지 규모와 다를 수 있어 영업정지 기간이 경감될 여지는 남아있다. 최근 유사한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은 지난해 50일 수준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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