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거부 정조준한 위성곤 측 "문대림, 선거도 익명으로 치르려 하나"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5:37   수정 : 2026.04.14 15:36기사원문
"실·국장 회의 생중계 공약하고 TV토론은 외면"
"대부분 경선 토론 1회 주장도 사실과 달라"
"민주주의 피곤하면 후보 자격 다시 물어야"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결선을 앞두고 위성곤 후보 측이 문대림 후보의 TV토론 불참 방침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공개 행정과 도민주권을 말하면서 정작 공개 검증 무대는 피하고 있다는 공세다.

위성곤 후보 선거사무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문 후보가 언론사들이 준비 중인 결선 TV토론과 대담에 모두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당원과 도민 앞에 서야 할 후보가 공개 검증을 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 후보 측이 거론한 일정은 13일 KBS제주 7시뉴스 대담, 14일 KCTV·삼다일보·한라일보·헤드라인제주 공동토론, 15일 제주MBC·제주CBS·제주일보·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 공동토론 등이다. 여기에 추가 준비 중이던 JIBS·제민일보·뉴스1·미디어제주 공동토론까지 포함하면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결선 국면에서 준비된 주요 공개 검증 무대 대부분이 문 후보 불참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위 후보 측은 문 후보 측 해명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후보 측은 "3일 동안 4회의 TV토론은 현실적으로 무리이고 민주당은 대부분 지역에서 경선 기간 토론을 1회만 진행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위 후보 측은 전남·광주에서는 5차례, 경기와 서울도 2차례 토론이 진행됐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을수록 후보의 자질과 정책, 순발력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TV토론이라는 점에서 토론 회피는 곧 검증 회피로 읽힐 수 있다는 게 위 후보 측 논리다.

위 후보 측은 문 후보의 과거 행보도 함께 꺼냈다. 2년 전 국회의원 선거 때 TV토론에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이후 입장을 바꾼 전력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책임 정치와 도민주권을 말하면서 실제 행동은 다르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공방에서 가장 날을 세운 대목은 문 후보의 행정 공개 공약과 토론 불참을 연결한 부분이다. 위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국무회의 공개 방식을 제주도정에 도입하겠다며 실·국장 회의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겠다고 공약해 놓고 정작 민주당 도지사 경선 TV토론은 거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행정은 공개하겠다고 하면서 선거 검증은 비공개로 가겠다는 셈인데 이 경우 도민주권과 당원주권을 강조해 온 문 후보의 메시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비판이다.

위 후보 측은 "도지사는 선거보다 더 고된 일정을 매일 소화해야 하는 지방정부 책임자"라며 "이 정도 토론 일정도 감당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위기 돌파 리더십을 말하느냐"고도 했다.
토론은 단순 출연 일정이 아니라 후보의 준비 정도와 기본기를 드러내는 무대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위 후보 측은 문 후보가 끝내 불참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언론사들이 위성곤 후보 단독 토론이라도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위성곤 후보 측은 "어떤 방식의 토론이든 성실히 임해 당원주권과 도민주권을 몸으로 보여주겠다"며 "문 후보는 지금이라도 토론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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