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측 "위성곤 1인2투표 의혹 보좌진 일탈 아닌 조직 개입 정황"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5:53
수정 : 2026.04.14 15:53기사원문
선관위 신고·경찰 고발·중앙당 신고 착수
"보좌진 1명 일탈 해명으로는 설명 안 돼"
"경선 정당성 흔든 중대 사안, 철저히 수사해야"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결선을 앞두고 위성곤 후보 측의 이른바 '1인2투표' 종용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문대림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위성곤 후보 보좌진 1명의 일탈로 보기 어려운 추가 정황이 확인됐다며 선관위 신고와 경찰 고발, 민주당 중앙당 신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 선대위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성곤 후보 측 보좌진에 의해 자행된 1인2투표 종용 의혹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1인1표 원칙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위 후보는 사퇴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대림 측은 그러나 이런 해명으로는 사안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추가 제보를 종합하면 문제의 보좌진이 4월 9일만 아니라 4월 8일에도 비슷한 메시지를 발송한 정황이 있고 같은 채팅방에서는 다른 비서관이 "궁금한 사항은 지역사무실로 오라"는 취지의 안내를 이어간 정황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정 개인의 순간적 실수가 아니라 최소한 캠프 안에서 인지되거나 묵인됐을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대목이라는 것이다.
문제의 단체 채팅방 운영 방식도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대림 측은 "해당 카카오톡 채팅방이 '위풍당당 000'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됐고 다수의 전·현직 보좌진이 참여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포된 메시지가 특수문자를 넣은 정형화된 문구 형태였다는 점을 들어 즉흥 작성이 아니라 미리 만들어 둔 문안을 복사해 퍼뜨린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문자메시지 이미지도 추가 근거로 제시했다. 문대림 측에 따르면 국민참여경선 ARS 투표 방법을 안내하는 이미지에는 '지지정당 질문: 민주당', '권리당원 여부: 아니오'라는 응답 방식이 담겨 있었다. 문대림 측은 이를 두고 권리당원 여부 확인 절차를 사실상 무력화해 중복 참여를 유도하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로 제작·배포됐다는 점도 조직적 기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봤다.
문대림 측은 결국 이번 사안을 보좌진 1명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다수 관여 가능성이 있는 조직적 행위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위성곤 후보 본인이 해당 채팅방 운영과 메시지 유포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사무실과 선거사무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 필요성까지 거론했다.
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했다. 문대림 측은 "공직선거법상 당내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성별·연령 등 응답을 거짓으로 하도록 유도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며 "이번 사안이 민주당 경선 규칙과 함께 실정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접전 경선에서는 이런 행위가 결과 정당성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문대림 측은 추가 확보한 문자메시지와 이미지 자료를 중앙당에 더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선관위가 결선투표 개시 전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야 하며 선관위와 수사기관도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공방은 경선의 정당성과 신뢰를 둘러싼 문제로 번지고 있다. 한쪽은 "보좌진 1명 실수"라고 했고 다른 쪽은 "조직적 개입 정황이 더 드러났다"고 맞서고 있다.
문대림 선대위는 "당원과 도민의 신성한 투표를 왜곡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도민과 당원의 뜻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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