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향민 2세' 미셸 박 스틸... 트럼프 2기 주한美대사 지명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8:44   수정 : 2026.04.14 18:43기사원문
15개월 공석 한미채널 복원 시동

북한 실향민 2세인 미셸 박 스틸 전 하원의원(한국명 박은주)이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미국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 실향민 가족이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두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로 기록된다.

스틸 내정자가 하원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와 본회의 표결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미 공화당 내 대표적 '지한파'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교감이 깊은 스틸 전 의원이 주한 미국대사로 낙점되면서 양국의 고위급 채널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정부는 스틸 내정자에 대한 신속한 인준 동의(아그레망) 의사를 내비쳤다.

청와대는 14일 "스틸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가 향후 정식으로 임명되면 한미관계 강화와 한미 양국 국민 간 우정 증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 주한 미국대사 지명은 지난해 1월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 이임 후 약 15개월 만이다. 스틸 내정자의 부모는 6·25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한 실향민이다. 스틸 내정자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내 부모는 북한을 탈출했다"며 "사회주의체제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미국에서 더 나은 삶을 일굴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6·25 이후 북한에 있는 가족과 이별하게 된 한국계 미국인들이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을 발의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내정자는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스틸 내정자는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를 계기로 한국계의 정계 진출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한 스틸 내정자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행정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으나 2024년 11월 선거에서 600여표 차이로 석패해 낙선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11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 선거를 시작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이 지역에서 6차례 크고 작은 선거를 연거푸 승리해 현지에선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름을 딴 '철(Steel)의 여인'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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