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이르면 16일 재회담… 핵·호르무즈 새 조건 나올까

파이낸셜뉴스       2026.04.14 18:44   수정 : 2026.04.14 18:58기사원문
美, 해협 역봉쇄로 압박하면서도
물밑에선 대화의 끈 놓지 않아
이란도 중재국 통해 소통 유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서 만날듯
CNN "휴전기한 연장될 수도"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협상이 뚜렷한 합의점 없이 결렬된 가운데 양국이 2차 대면협상을 위한 물밑 조율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전례 없는 역봉쇄 조치로 대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한편, 막후에서는 외교적 해결의 끈을 놓지 않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이란도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소통을 유지하며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21일(현지시간) 종료되는 2주 휴전 기간 내, 이르면 16일쯤 2차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 측 관계자는 정확한 2차 협상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표단은 일단 17∼19일 사이 일정을 비워두고 있다고 외신에 전했다. 미국 측 관계자 역시 협상 장소나 시기, 대표단 구성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2차 협상이 16일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2차 회담 물밑조율 안간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를 기해 미국 해군 주도의 대이란 해상봉쇄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미 군함 15척이 동원된 이번 작전은 미승인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전면 차단, 회항, 나포하는 역봉쇄 조치다. 미군은 작전 수행 중 이란 고속정이 접근할 경우 즉각 제거하겠다는 강력한 군사적 경고도 발신한 상태다.

동맹국의 군사적 지원 여부에 대해 트럼프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들이 서비스 제공을 제안했다"며 "우린 그걸 허용할 것이고, 아마 내일 국가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어제 34척의 배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며 이는 이란 측의 실질적 봉쇄 시도 이후 최다 수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경 대응과는 별개로 외교채널은 열어놨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연락을 받아왔는데 그들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원한다"고 주장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지속적으로 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합의 도출을 위한 진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주 휴전 기한 만료가 다가오면서 중재국인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중재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현재 미·이란은 휴전 기간 만료 전 2차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세부일정을 조율 중이다. 양국은 이번 주 후반 1차 협상장이었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협상 진척 상황에 따라 현행 휴전 기한이 연장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쟁점은 우라늄 농축·호르무즈

양국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핵심 쟁점인 핵 프로그램과 해협 통제권에 대한 간극을 메워야만 한다.

협상에서 미국은 핵 문제와 해협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란은 제재완화와 안전보장을 포함한 '빅딜'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1일 열린 1차 협상에서 미국은 이란 측에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과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해외 반출'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포기'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후 미국은 우라늄 농축을 영구적으로 포기하라던 종전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20년 중단'으로 요구 수위를 낮췄고, 이 조건이 수용될 시 대이란 제재 완화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건넸다. 하지만 이란은 이 같은 미국의 양보안을 거부했다. 이란은 농축 중단기간을 '몇 년간'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역제안했고, 기확보한 고농축우라늄의 해외 반출 요구 역시 거절했다.

트럼프는 파키스탄 협상에 대해 "많은 것들에 합의했지만 이란은 핵 개발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그 먼지(농축우라늄)를 받거나 가져올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미국 1차 협상단을 이끌었던 J 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향후 추가 대화가 이뤄질지, 궁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할지는 전적으로 이란 측에 달려 있다"며 "이미 많은 것을 제안했다. 이제 공은 이란 쪽에 있다"고 압박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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