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떠넘기기 대신 '선수' 치면 '성과급·가점' 받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5 08:50   수정 : 2026.04.15 08:50기사원문
서울시교육청, 협업마일리지 제도 운영
총액인건비제로 인원 증원 못해 고육책
인력지원 부서에 마일리지 '알파맨' 보상
경계 애매한 업무 먼저 하면 가점 받아
우수 부서에 330만원 포상금·교육감 표창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청이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행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협업마일리지'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한다. 특히 인력을 지원한 부서에 마일리지를 주는 '알파맨' 보상과 성과평가 가점 신설을 통해 실질적인 업무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26년 협업마일리지 제도 운영 계획'의 핵심은 부서 이기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업무 지연을 막고 협력하는 부서에 확실한 보상을 주는 데 있다.

이번 계획은 인력 증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직 내 소통을 강화하고 행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력 파견에 따른 부서 간 보상 체계를 정비한 점이다. 그동안 인력이 부족한 곳에 직원을 지원하는 '알파맨' 제도는 인력을 내어준 부서의 업무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직원을 보내준 소속 부서에도 시간당 1M, 최대 40M의 협업마일리지를 부여해 부서 간 적극적인 인력 공유를 유도한다.

업무 미루기 관행을 깨기 위한 '선수용' 기준도 새롭게 도입된다. 부서 간 경계가 모호해 처리가 늦어지기 쉬운 민원이나 업무를 주저 없이 먼저 맡는 부서에 마일리지를 주는 방식이다. 특히 주관 부서 조정이 필요한 업무를 3일 이내에 수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해 행정 처리의 속도감을 높인다.

협업 성과는 인사 및 부서 평가와 직결되는 강력한 동력을 갖게 된다. 교육청은 2026년도 조직성과평가에 '협업 활성화 가점' 항목을 신설했다. 마일리지 누적 점수에 따라 최대 1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전체 가점 상한이 기존 1점에서 1.5점까지 확대된다. 0.5점의 상향은 부서 간 순위 경쟁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다.

금전적 보상과 명예를 통한 동기부여도 강화한다. 우수 부서와 최상위 협업 사례를 선정해 총 330만원의 포상금을 차등 지급하며, 성과가 가장 높은 부서에는 교육감 표창을 수여해 노고를 격려할 예정이다.

제도 운영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지자체 공무원과 학부모 등 외부 위원이 참여하는 '행정협업심사단'이 직접 협업 사례를 심사해 투명성을 높인다. 평가 대상 기간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다.


서울시교육청이 이처럼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효율적인 인력 활용'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깔려 있다. 총액인건비제로 인해 인원 증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서로 돕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행정 서비스 질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이다.

김천홍 교육감 권한대행은 "부서 간 협업은 행정 서비스 질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이번 제도 확대를 통해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서로 돕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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