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 판사' 천종호, '십계명'으로 정의와 사랑을 묻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5 09:51   수정 : 2026.04.15 10:18기사원문
[새책] '천종호 판사가 들려주는 십계명' 출간



[파이낸셜뉴스] "십계명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익숙함 때문에 오히려 말씀의 깊이와 무게가 사라집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 나왔다.

'소년범의 대부'로 불리는 천종호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가 신간 '천종호 판사가 들려주는 십계명'을 펴냈다. 소년범들을 법정에서 엄하게 꾸짖는 '호통 판사', 늘 소년을 생각한다는 뜻의 '만사소년' 등으로 불리는 그는 엄정한 법 집행과 따뜻한 시선을 함께 견지해 온 인물이다.

십계명, 단순한 도덕규범 아닌 '살아있는 질문'


신간 '천종호 판사가 들려주는 십계명'은 십계명을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읽어내도록 이끈다. 오랜 시간 법정에서 정의와 책임, 질서와 회복의 문제를 다뤄온 저자의 경험이 책 전반에 녹아 있다. 판사로서의 시선과 신앙적 성찰이 결합되면서 십계명은 추상적 규범을 넘어, 우리 사회와 삶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살아 있는 말씀'으로 재해석된다.

이 책은 십계명을 '법'의 관점에서 성찰한다. 개인 윤리에 머물기 쉬운 계명을 공동체를 지탱하는 질서이자 정의의 토대로 풀어낸다. 또한 예수가 산 위에서 제자들과 군중에게 전한 핵심 설교인 산상수훈과의 연결을 통해 정의와 사랑의 관계를 되짚는다.

강영안 한동대 석좌교수는 "정의를 말하면서도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 공적 책임 속에서 신앙의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성찰을 제공하는 책"이라며 "십계명은 오래된 계명이지만 결코 낡은 말씀이 아니다. 십계명의 깊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천 판사는 그간 '천종호 판사의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 '천종호 판사의 선, 정의, 법', '천종호 판사의 예수 이야기', '용서와 화해 그리고 치유',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호통판사 천종호의 변명' 등 꾸준한 저술 활동을 통해 법과 신앙, 공동체의 가치를 탐구해왔다.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1997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부산고등법원, 창원지방법원, 부산가정법원, 대구지방법원 등을 거쳐 현재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다. 2015년 제1회 '대한민국 법원의 날' 대법원장 표창을 받았으며, 2017년 한국범죄방지재단 실천공로상과 함께 현직 법관 최초로 제12회 '영산법률문화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보건복지부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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