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과도한 성과급 요구에 주주들 '부글부글'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5:05
수정 : 2026.04.15 15:07기사원문
투자 확대 국면서 노조, 적극적 성과급 요구
영업이익 연동 보상구조, 고정비 확대 부담
주주 희생 담보로 한 보상 요구, 밸류업 역행
[파이낸셜뉴스]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자본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 사이에서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요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배당까지 포기하며 인내하고 있는 주주들의 희생을 외면한 채, 내부 구성원들만 '성과급 잔치'를 벌이려 한다는 불만이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과 기본급 14% 인상, 격려금 인당 3000만원 등 요구안이 알려지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주주 커뮤니티에는 "주주들은 무배당으로 피눈물을 흘리는데 노조는 곳간을 털어가려 한다", "밸류업은커녕 노조 리스크 때문에 주가가 못 올라간다", "회사의 주인은 주주인데 대리인들이 주인 행세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의 97%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쟁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글로벌 고객사들에 스스로 불안정성을 광고하는 자해 행위"라며 "역대급 영업이익을 내고도 노조 리스크 때문에 주가가 제자리를 걷고 있어 주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성토했다.
바이오 산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구조적 특성을 갖는다. 노조의 요구대로 고정비인 기본급과 성과급 비중이 대폭 상향될 경우, 이는 즉각적인 수익성 훼손으로 이어진다. 증권가에서는 인건비 통제 실패를 심각한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로 간주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업의 잉여 현금이 주주 환원이 아닌 과도한 인건비로 흘러 들어가는 시그널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우 부정적"이라며 "결국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기업 가치 저평가)로 이어져 향후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핵심인 '납기 준수'와 '안정적 생산' 측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노조가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사측을 압박할수록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수주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기업의 펀더멘털을 흔드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오는 5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의 핵심은 합리적인 자본 배분"이라며 "주주들의 희생을 담보로 특정 이해관계자만 배를 불리는 식의 요구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고 자본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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