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민 손으로 숲 키운다… '초록동행 나무심기 릴레이'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6:00
수정 : 2026.04.15 16:00기사원문
59개 단체·2048명 참여… 7220그루 식재
연간 탄소흡수량 약 3만kg 효과
나무심기서 쉼·치유·환경교육으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초록동행 나무심기 릴레이'가 도민 참여형 탄소중립 실천운동으로 퍼지고 있다. 나무를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회복과 환경교육, 마을 공동체 활동으로 이어지며 숲 만들기 운동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2월 1일부터 시작한 초록동행 나무심기 릴레이에 현재까지 59개 단체, 2048명이 참여해 모두 7220그루를 심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도는 국립산림과학원 기준을 적용할 때 이번 릴레이로 심은 7220그루가 앞으로 연간 약 3만kg의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편백 15년생 한 그루가 1년에 약 4.2kg의 탄소를 흡수한다는 국립산림과학원 자료를 바탕으로 한 추정치다.
참여 실적은 제주도 누리집 기후환경국 '제주숲만들기 초록동행' 페이지에 공개된다. 참여 단체별 식재 현황과 활동 내용을 함께 공유하는 방식이다. 제주도는 이런 공개 구조가 한 단체의 참여를 다른 단체와 도민의 동참으로 잇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나무 식재에서 지역 변화를 만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새마을지도자 도협의회는 수해 피해를 입었던 표선면 하천리에 나무를 심어 주민들이 찾는 쉼과 치유의 공간으로 바꾸는 데 힘을 보탰다. 나무심기가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회복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무지개영아전담어린이집은 아이들과 함께 나무를 심으며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는 체험의 장을 만들었다. 애월읍 용흥리 마을은 10년 뒤 마을 모습을 내다보며 주민 주도 참여 확산에 나섰다. 숲 만들기가 기후 대응뿐 아니라 마을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릴레이는 탄소중립 정책을 행정 주도 사업에서 도민 참여형 실천으로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정이 나무를 심는 것과 주민이 함께 숲을 가꾸는 것은 결이 다르다. 참여가 쌓일수록 탄소흡수 효과뿐 아니라 공동체 의식과 환경 인식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홍철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초록동행 나무심기 릴레이는 도민과 함께 만드는 탄소중립 실천운동"이라며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탄소중립 제주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