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계좌는 범죄에 연루됐습니다"…전화 한 통에 증발한 35억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7:00
수정 : 2026.04.15 17:02기사원문
경찰, 거액 수표 편취 일당 7명 검거
검찰·금감원 사칭해 '범죄 연루' 협박도
"피해액 34억원 넘어"
[파이낸셜뉴스] 보이스피싱 수거·전달책 7명을 잇따라 검거한 경찰이 수십억원대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상선 조직 추적에 나섰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수거·전달책 7명을 순차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후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신고 다음 날 수거책 1명을 검거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조직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며 지난달 6일부터 31일까지 전국 피해자 10명으로부터 총 34억6700만원 상당의 수표를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편취한 금액은 범행을 총괄·지시하는 윗선 조직에 전달하거나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약 8억7000만원 상당의 수표를 압수했으며 수표를 전달한 피해자 3명을 특정해 피해금을 환부했다. 이들 피해자는 경찰이 연락하기 전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상태였다. 일부는 '고수익 주식 투자'를 미끼로 약 17억원 상당의 수표를 건넨 사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계좌 점검을 이유로 현금 인출을 요구하는 경우는 100% 사기"라며 "최근에는 수표 인출을 통한 고액 피해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향후 경찰은 피의자들의 여죄와 범행을 지시한 윗선 조직, 추가 공범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