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당신 계좌는 범죄에 연루됐습니다"…전화 한 통에 증발한 35억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찰, 거액 수표 편취 일당 7명 검거
검찰·금감원 사칭해 '범죄 연루' 협박도
"피해액 34억원 넘어"

압수한 수표 이미지. 서울 강동경찰서 제공
압수한 수표 이미지. 서울 강동경찰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보이스피싱 수거·전달책 7명을 잇따라 검거한 경찰이 수십억원대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상선 조직 추적에 나섰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수거·전달책 7명을 순차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2일 공공기관을 사칭하며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에 속아 약 1억5700만원 상당의 수표를 건넸다는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신고 다음 날 수거책 1명을 검거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조직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며 지난달 6일부터 31일까지 전국 피해자 10명으로부터 총 34억6700만원 상당의 수표를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편취한 금액은 범행을 총괄·지시하는 윗선 조직에 전달하거나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약 8억7000만원 상당의 수표를 압수했으며 수표를 전달한 피해자 3명을 특정해 피해금을 환부했다. 이들 피해자는 경찰이 연락하기 전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상태였다. 일부는 '고수익 주식 투자'를 미끼로 약 17억원 상당의 수표를 건넨 사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계좌 점검을 이유로 현금 인출을 요구하는 경우는 100% 사기"라며 "최근에는 수표 인출을 통한 고액 피해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향후 경찰은 피의자들의 여죄와 범행을 지시한 윗선 조직, 추가 공범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강동경찰서 #보이스피싱 #금융감독원 #수표 #검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