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제주 바다를 체류형 산업으로 바꾸겠다"… 이재명 정부와 맞춘 해양 공약
파이낸셜뉴스
2026.04.15 19:19
수정 : 2026.04.15 19:19기사원문
서핑·요트·다이빙에 치유·상권·숙박 결합
글로벌 해양레저 허브 구축 승부수
관광지 소비뿐 아니라 지역 소득으로 연결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가 15일 제주 해양정책의 방향을 전면 재설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재명 정부의 글로벌 해양레저 허브 구축 기조와 발을 맞춰 제주를 해양레저와 해양치유가 결합된 생활경제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승부수다.
문대림 후보는 이날 "제주의 해양정책을 바다와 연안, 지역사회와 생활경제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로 바꾸겠다"며 '제주형 블루라이프 산업' 구상을 발표했다.
문 후보가 해양 공약을 꺼낸 배경은 분명하다. 제주 바다는 전국 최고 수준의 자연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지역경제에 남는 몫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관광객이 바다를 찾아도 체류시간이 짧고 소비가 분산되면서 해변과 인근 상권,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했다는 뜻이다. 문 후보는 이 지점을 손보겠다고 했다.
핵심은 해양레저의 범위를 넓히는 데 있다. 지금까지는 요트 계류장이나 개별 체험시설 중심 접근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해변 체류 거점과 연안 서비스 산업까지 하나의 산업 체계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서핑과 다이빙, 스노클링, 요트 같은 활동에 장비 대여와 교육, 안전관리, 카페와 숙박, 로컬푸드, 야간 프로그램을 연계해 지역 안에서 소비가 돌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해양치유도 함께 묶겠다고 했다. 바다에서 즐기는 활동만으로는 체류형 산업의 힘이 약하다고 보고 회복과 휴식,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더해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해양치유는 바닷바람과 바닷물, 해조류, 해안 경관 같은 해양 자원을 활용해 몸과 마음의 회복을 돕는 신산업이다. 문 후보는 이를 해양치유센터 한 곳의 기능으로 좁히지 않고 해변과 산책로, 마을 상권을 잇는 회복형 관광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제주 권역별 특화 전략도 내놨다. 서부권은 서핑과 청년 체류 콘텐츠, 남부권은 다이빙과 치유, 국제행사, 동부권은 해녀문화와 가족형 해양교육, 북부와 도심권은 접근성이 좋은 생활형 해양레저 중심으로 설계하겠다는 내용이다. 한 곳에 기능을 몰아넣는 방식이 아니라 해변과 마을, 배후 공간을 함께 살리는 다핵형 구조로 가겠다는 얘기다.
문 후보는 주민 참여형 수익 구조도 강조했다. 어촌계와 해녀, 청년, 소상공인, 마을기업이 장비 대여와 체험 운영,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도록 제도화해 해양산업의 결실이 지역공동체에 남게 하겠다는 것이다. 관광객이 쓰고 떠나는 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줄이고 지역 소득 기반을 두껍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속도감도 내세웠다. 단기적으로는 해변 인근 공공 편의시설을 손보고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 뒤 권역별 주말 프로그램과 해양치유 연계 상품부터 내놓겠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제주 전역을 연결하는 블루라이프 산업 플랫폼을 완성해 해양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약은 제주 관광의 오래된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제주 관광은 방문객 수에 비해 체류와 소비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해양레저를 체험 상품에만 두지 않고 숙박과 상권, 치유와 교육까지 연결하면 관광객의 머무는 시간과 지출 구조가 함께 바뀔 수 있다. 문 후보가 해양정책을 산업 재편 문제로 꺼내 든 이유다.
문 후보는 "제주의 바다를 보는 관광에 머물게 하지 않겠다"며 "머물고 쉬고 소비하는 구조로 바꿔 지역 상권과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제주를 글로벌 해양레저 허브의 선도 지역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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