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조기 반등' 총력…일부 인력 시스템LSI사업부로 재배치
파이낸셜뉴스
2026.04.16 17:12
수정 : 2026.04.16 17:12기사원문
파운드리 인력, 센서 담당으로…사업부 이동 본격화
인력 충원 개념 아닌 비용 이동 차원, 파운드리 살리기
시스템LSI사업부 핵심 인재 이탈까지 이어지며 주춤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실적 조기 반등'에 사활을 걸었다. 일부 파운드리 인력(비메모리 생산)을 시스템LSI 사업부(비메모리 설계)로 재배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인력이 동일 공정을 수행하더라도 소속에 따라 비용 인식이 달라지는 구조를 활용해, 파운드리사업부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파운드리 사업과 함께 또 다른 비메모리 핵심 축을 이루는 시스템LSI사업부 역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나 '파운드리 살리기'부터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이번 조정이 시스템LSI 경쟁력 강화 차원의 조치라기보다는, 파운드리 사업을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동일 인력이 같은 공정을 수행하더라도 소속 사업부에 따라 비용 인식이 달라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센서를 설계하면 어차피 파운드리 라인을 활용해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수행하는 업무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조직만 시스템LSI로 옮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인건비는 시스템LSI사업부 비용으로 반영되고, 파운드리 손익에는 직접 잡히지 않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비용을 다른 사업부로 이동시켜 파운드리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즉 인력의 역할이나 공정은 유지한 채 소속만 변경함으로써, 파운드리사업부에 반영되던 인건비를 시스템LSI로 분산시키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만들지 못하며 정체 국면에 머물러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6' 시리즈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이 대거 탑재됐지만, 실질적인 적자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핵심 인재 이탈까지 이어지며 조직 전반의 동력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지센서 부문의 핵심 인물인 이제석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도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사장은 32년간 삼성에서 일하며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ISOCELL)'을 초기부터 이끌어온 인물로, 세계 최초 1억·2억 화소 이미지센서 개발과 글로벌 고객사 공급망 확대를 주도한 핵심 인물로 평가 받는다.
soup@fnnews.com 임수빈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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