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 시차 악용' 한국어능력시험 답안 유출 적발…교육부 "7월부터 원천 차단"
파이낸셜뉴스
2026.04.16 14:41
수정 : 2026.04.16 14:41기사원문
중국인 유학생 현장적발…SNS서 구매 정황 확인
중국인 응시자 비중 큰 가운데 신뢰성 타격 우려
교육원 "대륙간 시험지 다르게..7월부터 즉시 적용"
[파이낸셜뉴스] 외국인의 한국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는 '한국어능력시험(토픽·TOPIK)'의 답안이 중국인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파악돼 교육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내에서 치러진 제105회 토픽에서 중국인 유학생 한명이 시험 문제의 답안이 적힌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를 보다가 현장에서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해당 중국인 유학생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핵심 키워드 등을 합친 쪽지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부정행위는 토픽이 국가별로 시차를 두고 치러지고 대륙별 문제가 비슷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05회 시험은 한국보다 미국, 유럽 등에서 먼저 치러졌다. 국제교육원은 브로커들이 답안 사전 유출 경로로 호주·뉴질랜드 지역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나라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종교적 특성상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시험이 치러져 국내보다 하루 앞서 문제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교육원은 지난해 중국 SNS를 중심으로 '수도권 시험장으로 대리 접수해주겠다', '점수가 필요한 학생을 위해 대리 응시를 제공하겠다'는 등의 광고가 확산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3건에 대한 수사를 경찰청에 의뢰했다. 그러나 브로커 ID만으로 대상자를 특정할 수 없고, 국내에 체류하지 않을 경우 수사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토픽 응시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22년 36만명에서 2023년 42만명, 2024년 49만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5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
중국인 응시자는 전체 TOPIK 응시자의 12%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지난해 TOPIK 지원자 56만6665명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만 7만여 명이 시험을 치렀다. 국내에서 응시하는 중국인까지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토픽의 공정성 관리와 부정행위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국가별 시차를 이용한 답안 유출을 원천 방지하기 위해 대륙별 시험지 간 유사성이 없도록 하는 등 공정성 강화 대책을 마련해 7월 시험부터 즉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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