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걸렸을 때 마시는 술이 간에 더 해로운 이유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7 06:00   수정 : 2026.04.17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감기나 독감에 걸려 몸속에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간이 훨씬 더 심하게 망가지는 원인이 새롭게 밝혀졌다.

17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UNIST 생명과학과 이상준 교수와 서울대학교 라젠드라 카르키 교수팀, 호주국립대학교 시밍만 교수팀은 알코올이 면역 시스템을 오작동하게 만들어 간세포를 죽이고 알코올성 간 질환을 악화시키는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인터페론과 함께 작용해 간세포 사멸을 일으킨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몸에 염증이 생겼을 때 분비되는 물질이다. 염증으로 인터페론이 분비된 상황에서 알코올이 들어오면 세포 안에 비정상 RNA인 Z-RNA가 급격히 늘어난다. 이 Z-RNA를 면역 센서인 ZBP1 단백질이 감지하게 돼 간세포의 사멸 반응이 촉발되는 것이다.

이 같은 반응은 알코올성 간염이나 자가 면역 질환이 생긴 상태에도 일어날 수 있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유발된 염증뿐 아니라 일반적인 염증 상황에서도 분비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제시한 분자 기전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 실험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Z-RNA를 감지하는 ZBP1 단백질을 억제하자, 알코올과 인터페론이 동시에 존재하는 조건에서도 간세포 사멸과 간 손상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 JNK 신호 경로억제제를 투여했을 때도 간 손상이 감소했다.
Z-RNA는 JNK 신호 경로가 활성화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JNK 신호 경로를 차단하면 Z-RNA 자체가 생성되지 않는다. 알코올과 인터페론이 동시에 작용하면 JNK 신호 경로가 활성화된다는 점도 이번 연구로 새롭게 밝혀졌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다학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지에 4월 10일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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