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제주 도새기 문화 전시로 되살린다

파이낸셜뉴스       2026.04.16 15:50   수정 : 2026.04.16 15:50기사원문
제주돌문화공원 유물·기록·예술작품 공개 구입
돗통시·돗제부터 근현대 사진·문헌까지 수집
설문대할망전시관 기획전 준비 착수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돌문화공원이 제주 전통 도새기 문화의 흔적을 모아 전시와 연구 자료로 되살리는 작업에 나섰다. 사라져가는 생활문화의 조각을 지금 붙잡아 두지 않으면 제주 사람과 돼지가 함께 살아온 삶의 풍경도 기록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올해 하반기 설문대할망전시관 기획전을 앞두고 제주 전통 도새기와 관련한 유물과 예술작품을 공개 구입한다고 밝혔다.

신청 기한은 30일까지다.

이번 수집은 전시품 확보를 넘어선다. 제주에서 돼지는 식재료만이 아니라 생활과 의례, 농업과 축산, 마을 문화와 맞물린 존재였다. 돌문화공원은 이런 제주 도새기 문화 전반을 보여줄 자료를 폭넓게 확보해 기획전의 깊이를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입 대상은 크게 유물·자료 분야와 예술작품 분야로 나뉜다. 유물·자료 분야에서는 돗통시와 돗제, 잔치인 도감 등 도새기와 관련된 생활도구와 의례 자료를 우선 수집한다. 제주 농업과 축산 관련 근현대 기록과 문헌자료, 돗통시와 도축, 유통 장면을 담은 사진과 영상자료도 포함된다. 제주 돼지와 관련한 향토지와 민속지, 학술자료, 신문, 잡지 같은 출판·홍보물도 매입 대상이다.

예술작품 분야에서는 제주 도새기를 주제로 한 회화와 판화, 조각, 도예 작품이 대상이다. 여기에 제주 민속과 역사,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도 함께 포함된다. 제주에서 도새기가 어떤 방식으로 길러지고 쓰였으며 어떤 상징과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보여주는 자료를 입체적으로 모으겠다는 작업이다.

제주에서 돗통시는 단순한 축사 시설이 아니었다. 화장실과 돼지 사육이 결합한 독특한 생활공간으로 제주 공동체의 위생과 생계, 순환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대표적 민속 자산으로 꼽힌다. 돗제 역시 마을의 안녕과 공동체 결속을 담은 의례 문화와 연결된다. 이번 수집이 주목되는 이유도 이런 생활사의 맥락을 전시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도를 희망하는 개인 소장자와 매매업자, 법인, 단체는 돌문화공원 누리집에서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27일부터 30일까지 방문 또는 전자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돌문화공원은 이번 공개 구입과 별도로 제주 돼지 관련 자료를 포함한 민속·생활 자료 기증도 연중 상시 받고 있다.

이상효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이번 자료 수집은 제주 사람과 도새기가 함께해온 삶의 역사를 발굴하고 전시로 담아내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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