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천 손잡고 항공우주·AI 인재 키운다… 행정 경계 넘는 협력 시동

파이낸셜뉴스       2026.04.16 16:32   수정 : 2026.04.16 16:32기사원문
하원테크노캠퍼스 초광역 거점으로
병역·학습·취업 잇는 성장사다리 구축
청년 키우고 지역에 남는 신산업 생태계 도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와 인천이 항공우주와 인공지능(AI) 분야 인재를 함께 키우는 초광역 협력에 본격 착수했다. 지역별로 따로 인재를 길러 기업에 취업하는 형태에서 교육과 병역, 취업, 재직자 교육까지 하나의 성장 경로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6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인천광역시와 함께 '제주-인천 항공우주·AI 초광역 인재육성 서밋'을 열고 두 지역의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서밋은 교육부의 2026년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 사업과 맞물려 추진됐다. 제주와 인천이 항공우주와 AI를 공통 산업축으로 삼아 공동 산업권과 인재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겠다는 뜻이다.

행사에는 제주도와 인천시 관계자를 비롯해 제주대와 제주한라대, 인하대 등 대학, 양 지역 산학융합원, 한화시스템과 아마존웹서비스(AWS),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기업이 참여했다. 지자체와 산업계, 대학, 연구기관이 함께 움직이는 초광역 원팀 출범을 공식화한 자리다.

핵심은 'A2CLL(Aerospace & AI Career Ladder)' 모델이다. 고교 단계부터 군 복무, 대학 교육, 취업, 재직자 교육까지 단절 없이 이어지는 인재 양성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시 말해 병역이 경력으로 이어지고 학습이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성장 사다리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제주와 인천이 손잡은 배경도 분명하다. 제주는 우주산업 인프라와 실증 여건을 갖춘 지역이고 인천은 항공산업과 MRO 역량이 강한 곳이다. MRO는 항공기 정비와 수리, 개조를 뜻한다. 두 지역이 각자 가진 강점을 따로 쓰지 않고 하나의 인재 생태계로 연결하겠다는 게 이번 협력의 핵심이다. 이날 양 지자체는 'A2C 공동 선언'도 채택했다. 실제 교육과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공동 모델을 만들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서밋에서는 하원테크노캠퍼스 내 제2 산학융합지구 조성 방향도 제시됐다. 제주 우주 인프라와 인천의 항공 MRO 역량을 결합해 교육부의 연 100억~150억원 규모 '초광역 성장엔진' 공모사업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의미는 적지 않다. 지역 대학과 기업이 따로 움직이는 방식으로는 항공우주 같은 고급 기술산업의 인재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
반면 고교와 대학, 기업, 군 경력까지 이어지는 통합 경로가 생기면 청년은 지역에서 성장 경로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고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더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서밋 이튿날인 17일에는 인천시 관계자들이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와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를 방문해 실제 교육 현장과 기업 인프라를 잇는 산학 일체형 교육 방안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이번 서밋은 제주와 인천이 협력해 항공우주와 AI 분야 인재 정주 생태계를 구축하는 첫걸음"이라며 "병역이 경력이 되고 학습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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