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우린 실패국 아니다"…미국 향해 군사 대응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6.04.17 06:31
수정 : 2026.04.17 06:30기사원문
디아스카넬 대통령, 침략 시 격퇴 발언
"경제 전쟁에 포위된 국가" 규정
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긴장 고조
미·쿠바 갈등 군사 국면 확산
[파이낸셜뉴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미국의 압박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군사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에너지 봉쇄로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쿠바 갈등이 군사적 긴장으로 번질 조짐이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바나에서 열린 쿠바혁명 사회주의 선포 65주년 기념식에서 "쿠바는 실패한 국가가 아니라 미국의 경제 전쟁에 의해 포위된 국가"라며 "군사적 침략이 있을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 전쟁이 끝나면 쿠바에 잠시 들를 수도 있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쿠바를 '실패한 국가'로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실제 미국의 제재는 전방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쿠바에 대한 해상 봉쇄를 강화해 석유 수입을 차단했다. 또 행정명령을 통해 쿠바에 석유를 수출하는 국가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쿠바 경제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러시아 유조선 1척 분량을 제외하면 유류 수입이 대부분 막히면서 전국적인 전력난과 경제난, 의료난이 동시에 발생한 상황이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를 "다차원적 침략"으로 규정하며 "쿠바는 실패한 국가가 아니라 미국의 에너지 봉쇄와 경제 압박에 의해 포위된 상태"라고 거듭 주장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