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F1 경기장에서 현대차를 볼 수 있을까요

파이낸셜뉴스       2026.04.18 06:30   수정 : 2026.04.18 06:30기사원문
인천시, F1 유치 경제 타당성 발표
"수익 낸다" 경제적 지표는 긍정적
민간 주도 운영 방점, 참여 기업은
유치비 결정부터 선거까지 변수도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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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 드디어 인천시가 F1 유치 관련 경제적 타당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핵심은 '사업 수익성을 낼 수 있다'로 조사대로라면 약 900억원 전후의 이익이 나게 됩니다. 권마허의 헬멧 이번화에서는 인천시 발표 내용을 먼저 정리하고 이후에 권마허의 생각과 향후 남은 변수까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F1이 다시 열리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연재 시작하겠습니다.

■ 사업성 평가는 긍정적..."900억 벌 수 있다"
이날 열렸던 'F1 인천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기자회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직접 참여했습니다.유 시장은 "F1 그랑프리는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도시 브랜딩과 관광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동력"이라면서 "인천을 공항만 거쳐가는 곳이 아닌 세계인이 방문하는 목적지로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인천시가 발표한 경제적 지표는 크게 △비용대비편익 △수익성지수 등 2가지입니다.비용대비편익은 특정 프로젝트나 투자·정책 시행 시 발생하는 총비용 대비 예상되는 총편익을 화폐 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통상 편익이 비용보다 크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반대의 경우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F1 유치 시 얻을 수 있는 비용대비편익은 1.45입니다. 구체적으로 총 편익은 1조1697억 원, 총 비용은 8028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성지수는 1.07이 나왔습니다. 수익성지수는 투자 프로젝트의 미래 현금유입 현재가치를 초기 투자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투자 단위당 얻는 혜택을 측정하는 재무 지표입니다. 역시 1보다 크면 투자가치가 있고, 1보다 작으면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인천시가 조사한 F1 유치 시 얻는 총 수입은 1조1297억원, 총비용은 1조396억 원입니다.약 900억원 전후의 이득이 나는 셈입니다.

대회 후보지로 우선 꼽힌 곳은 송도 달빛축제공원 일원입니다. 인천시는 시가지 서킷으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싱가포르, 미국 라스베가스 등 해외 시가지 서킷의 특성과 유형을 분석하고 현장 실사 및 전문가 입지평가까지 진행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40시간 뜬 눈으로 회의"...F1 유치 향한 인천시의 진심 [권마허의 헬멧]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천시가 대회 흥행을 확신한 이유는 세계적 허브인 인천국제공항과 풍부한 관광 인프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접근성이 어렵고 숙박도 부족했던 전남 영암과는 전혀 다르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 가장 눈에 띈 '민간 주도 운영'...누가 참여할까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민간 주도 운영 구조'입니다.이와 관련, 인천시는 "민간기업과 사업 참여의사 협의를 거쳐 민간사업자 공모·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미 민간 기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전문가들은 완성차업계와 타이어업계를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습니다.

제7대 한국자동차경주회장을 맡았던 변동식 전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산업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 사업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관중들이 많이 모이고 하니까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소비재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설명을 듣고 두 곳 기업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바로 현대자동차한국타이어입니다. 업계는 이중 현대차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도요타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이미 WRC 등 모터스포츠에 참가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레이싱에 대한 자체 관심도 높습니다. 현대차는 2024년 시릴 아비테불 F1 르노 전 감독을 레이싱 총괄 감독으로 스카웃하며 'F1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았습니다. 아비테불 감독은 2024년 12월 기자와 만나 향후 F1 진출 가능성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한국타이어가 떠오른 이유는 현재 회사가 '포뮬러 E' 대회에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아이온'을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뮬러 E는 2020년 9월 탄소배출 제로를 인증받은 최초의 글로벌 스포츠로 올해는 6라운드까지 진행됐습니다. 전 세계 카메라에 현대차나 한국타이어가 나온다는 상상하니 감정이 벅차오릅니다.

과거 전남 영암에서 개최했을 때와 달리 F1의 대중적인 인기도가 높이진 점은 기업들이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입니다. 변 전 회장은 "최근 한국 관중들의 F1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이전에 영암에서 유치할 때는 'F1이라는 스포츠가 있다' 정도였는데 관중 조건은 좋아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치비에 지방선거까지 변수 '수두룩'..."지금이 기회"
물론 변수도 있습니다.눈에 바로 보이는 변수는 '돈'입니다. 특히 F1 유치비를 어느 정도로 합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변 전 회장은 "유치비 결정권은 F1를 가지고 있는 '리버티 미디어'가 기지고 있다"며 "주최쪽에서 어느 조건으로 유치비를 해주느냐에 따라서 수익성을 낼 수도 있고 못 낼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대회를 첫 시작하는 나라일수록 유치권을 조금 받고, 이후 개최가 지속될수록 개최권료가 더 올라갑니다.정부와 기업들이 힘을 합쳐 대회를 열어도 유치비를 터무니 없이 높게 내면 수익을 못 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6.3 지방선거입니다.'전임 시장 지우기' 예시는 수도 없이 많은 만큼, 업계에서는 인천시장이 바뀌면 사업도 사실상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합니다.

다만 F1 업계는 모터스포츠 만큼은 정치적 접근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인 최초 F1 경기위원장을 맡았던 최용석 전 대한자동차경주협회 사무국장은 "작년 용인에 메르세데스 팀이 방한해서 왔을 때 엠제트(MZ) 친구들이 새벽까지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을 봤다"며 "K팝을 제외하면 젊은 층들이 열광하고 있는 분야가 크게 없는 만큼, F1은 스포츠 자체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관광 수요를 회복하기 위해서 F1은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F1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이 왜 계속 경기를 유치하는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국에서 F1이 다시 열리길 바라며 이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을 응원하겠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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