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먹거리 정책 5년 새판 짠다… 2030년까지 9644억원 투입

파이낸셜뉴스       2026.04.17 09:05   수정 : 2026.04.17 09:05기사원문
스마트농업·공공급식·저탄소 전환
생산부터 안전·복지·환경까지 묶어
도민 먹거리 기본권 챙긴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앞으로 5년간 9644억원을 투입하는 제2차 먹거리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농산물 생산 지원에 머물던 정책에서 벗어나 공공급식과 안전, 복지, 환경까지 함께 묶는 종합 먹거리 체계를 본격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5일 도청 자유실에서 제3기 제주특별자치도 먹거리 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2차 먹거리 기본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청정 미래 먹거리섬 제주'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생산과 소비, 안전과 복지, 환경과 교육을 함께 보는 중장기 로드맵이다.

제주도가 제시한 2030년 목표도 구체적이다. 스마트농가 육성과 기술 보급 240호, 공공급식 지역농산물 공급 100억원, 저탄소 농업 실천 기술개발 7건, 지역먹거리지수 평가 A등급 이상 달성 등이 핵심 목표로 담겼다.

농업 생산 기반을 디지털과 기후 대응 중심으로 바꾸고 학교·공공급식에는 제주산 농산물 공급을 더 늘리며 저탄소 농업 실천까지 함께 끌고 가겠다는 뜻이다. 먹거리를 많이 생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안전하게 소비하고 지역 안에서 다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4개 전략 아래 13개 과제를 추진한다. 첫째는 데이터와 기술혁신을 통한 스마트·기후적응형 농업체계 전환이다. 둘째는 먹거리 안전관리와 공공급식 확대를 통한 신뢰 기반 먹거리 체계 구축이다. 셋째는 공동체 협력과 상생을 통한 지역 먹거리 선순환 유도다. 넷째는 저탄소 농업 전환과 도민 참여형 생태순환체계 마련에 나선다.

이번 계획의 특징은 먹거리 정책을 농업 부문만의 과제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먹거리는 생산과 가격 문제에서 영양과 건강, 복지, 환경, 교육까지 맞닿아 있다. 제주도가 먹거리 기본권이라는 표현을 앞세운 배경도 여기에 있다. 도민 누구나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정책 추진을 점검할 위원회도 새로 꾸려졌다. 먹거리 위원회는 '제주특별자치도 먹거리 기본권 보장 조례'에 따라 설치된 기구로 기본계획 수립과 변경, 정책 시행과 평가 등 먹거리 정책 전반을 심의한다. 제3기 위원회는 공동위원장 2명을 포함해 당연직 8명, 위촉직 22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됐다. 임기는 2028년 3월 15일까지다. 이날 김애숙 정무부지사가 위촉직 위원 22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민간 공동위원장으로는 김필환 위원이 선출됐다.


제주도는 앞으로 매년 세부 시행계획을 따로 세워 기본계획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 큰 방향만 정하고 끝내는 계획이 아니라 연차별 실행과 점검을 함께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애숙 정무부지사는 "지역 안에서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하고 도민 누구나 안심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더 탄탄히 하겠다"며 "폭넓은 협력으로 제주 먹거리 정책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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